쿠바의 한인들 중에는 스페인어는 물론이고 모국어조차 읽고 쓸 줄 모르는 문맹자가 많았다. 그들은 소외받고 차별받기 일쑤였다. 고되고 외로운 타향살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매번 말을 삼켜야 했던 그 답답함과 비통함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그들은 일을 할 수만 있다면,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만 있다면 지구 어디든 갈 사람들이었다.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725b029326fa4f80 - P155

미국 사진작가 데이비드 앨런 하비David Alan Harvey의 작품을 보고 언젠가는 쿠바를 꼭 찍어보겠노라 다짐한 적 있다.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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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용기를 잃지 않으려 애면글면했다. 이 작업은 시간과 돈보단 의지의 문제였다. 이런 산적한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 이 작업의 거의 전부였다.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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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촬영의 아쉬움을 떨쳐낼 겸 아바나의 상징 말레콘으로 갔다. 삶의 다양한 욕망이 매 순간 파도처럼 부서지고 다시 꿈틀대기를 반복하는 곳, 이곳만큼 쿠바의 삶을 단박에 이해시키는 공간도 없을 거다.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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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의 골목은 한마디로 떠나간 것들에 대한 노스탤지어다.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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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자리에 앉게 했다. 그의 뒷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자리였다. 렌즈 조리개를 최대 개방해 피사계 심도를 얕게 만들었다. 초점을 거울 속 라차로의 뒷모습으로 옮겼다. 그의 얼굴이 뿌옇게 흐려진다. 위선과 위악 없는 가장 진실한 그가 바로 거기 있다. 뒷모습은 인물의 가장 솔직한 얼굴이자 인생이다.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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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 안에 왜소하고 작게 배치된 그의 뒷모습, 시간과 기억 너머 서서히 스러지고 있는 그의 얼굴을 동시에 프레이밍했다. 그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타포는 결국 선명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 다 지워지지 않은.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725b029326fa4f80 - P181

마치 콘크리트 틈으로 새어 나온 들숨과 날숨이 태극을 살아 숨 쉬게 하는 것만 같았다. 작은 감동이 뻐근하게 가슴에서 퍼져나갔다.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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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魄은 땅으로 사라졌으나 혼魂은 하늘에서 영원하다. 그는 죽지 않았다.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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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은 그런 거다. 있는 대로 담아내는 것, 멋 부리지 않고 또박또박 정직하게 쌓아놓는 것,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것, 거기에 약간의 자기 생각을 담아내는 것. 그럼 모든 걸 소멸시키는 시간에 맞서 기록된 모든 걸 영원으로 이끌 수 있다. 아카이빙Archiving은 그런 거다.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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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墨西哥]의 김기창(金基昶)·이종오(李鍾旿), 쿠바의 임천택(林千澤)·박창운(朴昌雲) 등 제씨가 임시정부에 후원하였다.

《백범일지》 중에서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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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는 대종교와 더불어 독립운동사를 설명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종교다. 3·1혁명을 계획한 민족대표 33인 중 15명이 천도교인이었던 건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다.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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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따와 작고한 그녀의 남편(라울 R. 루이스)이 3년간 공동으로 집필해 나온 책이 《쿠바의 한국인들Coreanos en Cuba》이다. 이 책은 지난 2000년 쿠바 문화부로부터 최고 학술 출판상을 수상했다.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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