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생활
모리스 메테를링크 지음, 김현영 옮김 / 이너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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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집단생활 모습 속에서 1901년 당시 인간에 대한 저자의 우화적인 이야기로 들렸습니 다. 진화적 관점에서 전체를 위한 개체의 희생을 이야기 하는 것도, ‘벌집의 정신’을 말 하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이성(지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우리가 꿀벌을 바라보는 것처럼 우리를 누군가가 바라보고 있다면(신이든 외계인이든, 뭔가 초월적인 존재든), 우리의 행위 가 꿀벌보다 과연 나은 것일지 의문을 던집니다. 꿀벌의 집단생활의 독특한 방식으로 ‘분 봉’을 보았는데, 양봉을 위해 인간이 인위적으로 말도 안 되는 조건으로 해도 꿀벌들은 집 단지성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며 그들만의 도시를 건설합니다. 심지어는 정육각형이라는 가 장 이상적인 건축디자인으로요.
이 책이 나온 20세기 전후의 세상은 많은 변화가 있었을 시기 같습니다. 현대 국가라는 체 제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되고, 과학의 발전도 가속이 붙었습니다. 반면 인간 존재에 대한 물 음을 던지는 실존주의 철학도요. 이 책에서도 꿀벌의 집단생활을 통해 인간의 정치, 사회, 과학, 문화 전반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려는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당 시의 시대상에 대한 자기 합리화의 모습도 엿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 ‘삼체’(Three Body) 라는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 책을 읽고 있는데, 메테를링크가 얘기하듯이 인간이 꿀벌을 보고 우리의 시선에서 판단하듯 저 먼 우주에서 누군가 고도로 발달된 지능을 가진 존재가 우리를 그들의 잣대로 꿀벌이하로도 판단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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