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의 우울함은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자신을 잡아주고 힘든 삶에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절박함 속에 있었다. 소희는 친밀한 누군가와의 관계를 그리워하고, 사람들이 무섭지만 끊임없이 누군가의 애정을 갈구했다. 그것은 다 자신이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그렇다고 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6

소희는 스스로 "견디는 삶"이라고 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24

경제학자로서 평생 불평등과 빈곤 문제를 연구해온 아마티아 센은 『자유로서의 발전』에서 빈곤은 단순히 재화의 부족이 아니라 자유로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역량의 박탈이라고 설명했다. 빈곤 상태로 인해 건강한 관계 형성과 욕구 발현의 기회가 수없이 좌절되고 박탈되면 사람들은 누구나 문제행동을 보인다. 빈곤 대물림은 이런 박탈의 경험이 대를 이어 축적되고 불평등한 사회구조로 고착되는 과정이다. 특히 아동기에 문제행동이 만연한 환경 속에 노출되면 문제행동은 빈곤을 대물림하듯 학습을 통해 대물림될 수 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33

빈곤 대물림의 환경과 거기서 얻어진 습속에 변화가 생기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고 한 사람의 영혼 속에 깊이 각인된 습속이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34

김희경의 『이상한 정상가족』은 아빠-엄마-자녀들로 이뤄진 가족만을 ‘정상’이라고 보는 프레임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정상가족 프레임은 이 프레임 밖에 있는 비정상가족을 모두 소외시키며, 여기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정상가족 프레임은 한국사회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모든 문화와 정책의 기본 단위가 되고 어떤 바람직한 삶의 표상이 된다. 이 때문에 중산층은 부와 권력을 세습시켜 안전한 ‘정상가족’을 자녀 세대도 이어가길 바란다. 자녀들에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갖은 노력을 다 요구하는데 이는 ‘우리 집, 우리 애만 잘되면 된다’라는 가족이기주의를 만든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52

이것은 뒤집어 말하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그는 정상가족에 대한 결핍감을 심하게 느꼈고, 그로 인한 사회적 배타성과 고립감을 철저히 경험했다는 뜻이다. 이 결핍감은 영성 개인의 성향에서 온 것일 수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가치관 때문에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필요 이상의 박탈감일 수 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54

생활동반자법은 성인 두 사람이 상호 합의에 따라 일상생활과 가사 등을 공유하며 서로 돌보는 관계일 때 사회보험, 출산휴가, 인적 공제 등의 제도에서 혈연·혼인에 의한 가족과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법은 2006년 처음 제안된 이후 계속 난항을 겪고 있고, 이런 사실 자체가 ‘정상가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향성을 보여준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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