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삶의 발명』은 기후위기와 동물 대멸종의 시대에 기쁘게 인간이 될 방법을 찾고 지구에서의 삶을 깊고 풍요롭게 누리는 방법을 찾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삶의 발명>, 정혜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8157 - P9
내 평생 가장 많이 해온 말이 있다.
"그 이야기 참 좋다."
이 말의 힘을 나는 백 퍼센트 믿는다. 이야기가 좋으면 나도 모르게 감탄하면서 마음이 환해진다. - <삶의 발명>, 정혜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8157 - P9
우리가 이야기를 하는 동물로 진화한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아니면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을 이해하고 나눌 방법이 우리에게는 없다. 이야기하는 공동체로서 좋은 이야기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이야기하는 공동체로서 좋은 이야기를 돌려줄 수 있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없다.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내적 정체성의 핵심이다. - <삶의 발명>, 정혜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8157 - P12
나에게 삶은 좋은 이야기를 찾는 과정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마음으로 언제나 불러낼 수 있는 이야기들은 에너지로 변해 나를 내 자아 바깥으로 끌고 나오고 움직이고 살아 있게 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의 많은 에너지는 이야기가 변신한 것이나 다름없다. 영향을 받는 이야기, 의미를 두는 이야기가 바뀌면 에너지의 방향이 바뀌고 에너지의 방향이 바뀌면 삶의 방향도 바뀐다. 창조성은 다른 것이 아니라 뭔가에 의미를 둘 줄 안다는 뜻이니까. 지금 살고 있는 삶에 ‘더 나은’, ‘더 좋은’, ‘더 새로운’이라는 단어만 넣으면 삶은 갑자기 도전할 가치가 있는 모험으로 변한다. 이것도 삶의 발명이다. 이럴 때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더 깊은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 <삶의 발명>, 정혜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8157 - P12
일상을 반복하고 있지만 그 반복 속에서도 나를 조금 더 앞으로 가보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 덕분에 마음이 흔들릴 때도 많았지만 마음이 향하는 방향은 있었다. 어두운 날도 저 밑바닥까지 어둡지는 않았다. 내가 지금부터 들려주려고 하는 이야기들은 편의상 제목을 달긴 했지만 앎, 우정, 사랑, 연결, 회복, 경이로움, 아름다움, 자부심, 기쁨과 슬픔, 희망같이 우리에게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갖는 단어들이 이렇게 저렇게 섞여 있는 이야기들이다. 내가 돌려주는 이야기들이 기쁘게 이 세상의 일부가 되기를 희망하는, 더 나은 존재 방식을 원하고 만들고 싶어 하는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고 힘이 된다면 행복할 것이다. - <삶의 발명>, 정혜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8157 - P14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 이야기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내가 원하는 삶이다. - <삶의 발명>, 정혜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8157 - P15
쓸쓸한 마음으로 잠든 그는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전보다 더 슬프고 지혜로워졌다
_새뮤얼 콜리지 - <삶의 발명>, 정혜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8157 - P17
"꼭 네루다의 시 같다. ‘누가 사라진 것을 사랑하지? 누가 마지막 남을 것을 보호하지?’" - <삶의 발명>, 정혜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8157 - P19
어쨌든 앎의 지도라는 말을 들으니 소설가 존 쿳시가 생각이 난다. 그가 자주 쓰는 문장 중에 "앎을 살아낸다"는 문장이 있다. 그에게 삶은 그냥 삶이 아니고 어떤 앎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 <삶의 발명>, 정혜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8157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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