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게 세바스토폴은 단 하나밖에 없는 진정한 부동항이다. 그렇지만 흑해를 나서서 지중해로 진출하려면 1936년 몽트뢰 협정으로 보스포루스 해협의 관리를 위임받은 나토 회원국 터키의 간섭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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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마음이 급하다. 그들은 세바스토폴 항에 흑해 함대를 구축하고 흑해와 접한 러시아 서남부 노보로시스크 시에는 새로운 해군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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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하는 위협으로 간주되는 것과 맞닥뜨릴 때 강대국은 힘을 사용한다." 이 점을 숙지하고 있다면 그들은 푸틴의 크림 반도 합병은 서구가 우크라이나를 근대 유럽과 서구 영향권으로 끌어넣은 행위의 대가로 봐야 한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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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는 여러 지역에서 제2의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어의 지위를 폐지하겠다는 사항이 들어 있었다. 그 지역들에 러시아어 사용자들의 대다수가 살고 있고 친러시아 정서 또한 강하다는 점과 실제로 크림 반도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성명이 반발을 불러올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게다가 이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내의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할 필요성을 공공연히 떠들어대는 격이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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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해 제한적인 제재만을 가했다. 이 제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독일을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이 겨울용 난방 연료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열거나 닫는 권한은 크렘린에 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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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이 연설에서 카르키프, 루한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니콜라예프, 그리고 오데사에 이르는 우크라이나의 여러 지역을 열거하면서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런저런 이유로 이들 지역을 잃었다. 하지만 러시아 민족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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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에서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점령하자마자 우크라이나 동부 공업지대 중심부인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에서 친러시아 봉기를 부추겼던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당시 러시아는 키예프를 흐르는 드네프르 강의 동쪽 제방으로 어렵지 않게 군대를 밀어붙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느라 골치를 썩일 필요가 없었다. 일단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를 흔들어 혼란을 조성하고 키예프 정권에게는 에너지 공급권을 누가 쥐고 있는지 깨닫게 한 다음,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추파를 던진다고 해서 유럽연합이나 나토의 회의실에서 결혼이 성사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점을 환기시키는 것이 훨씬 덜 고되고 비용도 덜 들기 때문이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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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인구의 4분의 1이 러시아계이며 리투아니아의 경우 전체 인구의 5.8퍼센트를 러시아계 주민이 차지하고 있다.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은 공직 진출에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시민권을 얻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수천 명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러시아의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지렛대가 될 수는 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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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해 지역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의 처지를 바꾸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이들을 대표하는 정당들도 이미 조직돼 있다. 또 러시아는 발트 해 지역의 가정용 난방 공급권을 쥐고 있다. 러시아는 주민들이 매달 지불하는 난방비 가격을 조정할 수 있고 맘만 먹으면 파이프라인을 닫아버릴 수도 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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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는 어느 모로 보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역이다. 러시아가 이곳을 공격하려면 먼저 드네프르 강을 건너서 우크라이나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도 몰도바 내로 진입하려면 또 다른 주권 국가의 국경을 넘어야 한다. 막대한 인명 손실을 감수하고 우크라이나의 오데사를 정기 기착지로 삼는다면 안 될 것도 없다. 다만 나중에 발뺌할 명분은 없어진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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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드네스테르 강 동쪽, 즉 몰도바의 일부인 트란스니스트리아라는 지역을 점령하고 있으니 몰도바 일부를 지배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스탈린은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타타르인들을 대거 쫓아내고 크림 반도를 지배했던 것처럼 다수의 러시아인들을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정착시켰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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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에서 흑해를 건너면 또 다른 와인 산지가 펼쳐진다. 바로 조지아다. 그러나 조지아는 두 가지 이유로 러시아의 통제 지역 목록 상위에 올라와 있지 않다. 첫째, 2008년에 벌어졌던 조지아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조지아 영토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 군대에 점령당했다. 현재도 아브하지아와 남오세티아 전역은 러시아 군대의 통제하에 있다. 둘째, 조지아는 캅카스 산맥 남쪽 지역이고 러시아는 인접한 아르메니아에 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모스크바로서는 여분의 완충지를 더 늘리고 싶겠지만 굳이 조지아의 나머지를 취하지 않고도 견딜 수는 있다. 다만 조지아의 나토 가입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지금의 형국은 달라질 소지가 있다. 나토 회원국 정부들이 이제껏 조지아에게 퇴짜를 놓았던 것도 굳이 러시아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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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국민들의 다수는 유럽연합 국가들과 더 가깝게 지내는 것을 반길 테지만 2008년 전쟁의 여파로 많은 이들이 <양다리 걸치기>야말로 훨씬 안전한 방편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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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단계에서 핵무기는 제쳐 두고 러시아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라면 육군이나 공군이 아니라 바로 <가스와 석유>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공급 국가인 미국에 이어 제2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당연히 이를 국익 증진을 위한 권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와 사이가 좋으면 좋을수록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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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의 가스와 원유 수요의 평균 25퍼센트를 러시아가 공급하는데 대개는 러시아와 친한 나라들의 의존도가 더 높다. 이는 곧 그 나라의 대외정책 선택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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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대공국을 시작으로 표트르 1세, 스탈린, 푸틴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지도자들은 한결같은 문제들에 직면했다. 통치 이념이 전제주의든, 공산주의든, 정실 자본주의든 간에, 항구들은 반드시 얼어붙었고 북유럽평원은 여전히 평지로 남아 있는 것이다.

민족 국가들의 국경선이 다 지워진 오늘날,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반 4세가 마주했던 것과 똑같은 지도를 보고 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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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돈 오버도퍼Don Oberdorfer 교수는 38도선에 따라 이 나라를 남북으로 임의로 분할한 것은 여러 모로 불운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1945년에 미국 정부는 8월 10일의 일본 항복에만 정신이 팔려서 한반도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수립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한반도 북쪽에서 소련군의 이동이 포착되자 미 백악관은 한밤중에 다급하게 회의를 열었고 오로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발간한 지도만을 지참한 두 명의 하급 관리는 북위 38도선을 손으로 찍었다. 즉 이 나라를 반쯤 내려온 소련군의 남하를 중단시킬 지점으로 북위 38도선을 찍은 것이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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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어떤 한국인도 또는 한국 전문가들도 없었다. 만약 있었다면, 당시 트루먼 대통령과 국무장관인 제임스 번스에게 그 선은 약 반세기 전인 1904년에서 1905년에 치른 러일전쟁 이후 러시아와 일본이 서로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를 상의하던 선이었다는 것을 알려주었을 것이다. 미국이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몰랐던 소련은 미국 측이 러일전쟁 당시 소련의 주장을 사실상 승인했으며 따라서 한반도의 분단과 북쪽의 공산 정권도 용인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결국 거래는 성사됐고 이 나라는 분단되었다. 주사위가 던져진 것이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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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은 아직도 영토를 놓고 분쟁 중이다. 그 대상은 한국 측에서는 독도(외로운 섬)라 부르고 일본에서는 다케시마(죽도, 즉 대나무 섬)라 부르는 섬이다. 현재 한국이 실효적 지배(국가가 토지를 유효하게 점유하고 구체적으로 통치하여 지배권을 확립하는 일)를 하고 있는 이 바위섬 주변에는 훌륭한 어장이 형성돼 있는데다 부근에는 가스전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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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섬 종족이다. 1억 2천7백만 명의 인구 대다수가 동해를 사이에 두고 한국과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는 네 개의 큰 섬에 살고 있으며 6,848개의 군소 섬들에는 소수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일본 열도 가운데 가장 큰 섬은 혼슈로, 무려 3천9백만 명이 거주하는 세계 최대의 메가시티인 도쿄가 이곳에 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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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토는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 넓으며 유럽과 대비해 보면 프랑스나 독일보다 넓은 면적이다. 하지만 국토의 4분의 3은 사람이 거주하기가 어렵다. 특히 산악 지역은 13퍼센트만이 집약 농업에 적합하다. 이런 환경 때문에 일본인들은 연안 평야와, 산등성이에 약간의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제한된 내륙 지역에 밀집해 살았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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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에 일본은 이미 세계 3위의 해군을 보유한 산업 강국이 되었다. 1905년에는 해양과 육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러시아마저 무릎 꿇렸다. 그러나 이 나라를 고립 상태로 머물러 있게 했던 바로 그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이 이제는 세계에 뛰어들지 않고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일본이 <군사적 개입>을 선택했다는 데 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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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가스 수입국이자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이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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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일본은 1895년에 대만을 점령했고 이어 1910년에는 한반도를 합병했다. 이후 1931년에는 만주를 점령하더니 1937년에는 중국 땅을 전면적으로 침공하기에 이른다. 마치 도미노가 차례로 넘어지듯 팽창하는 제국과 증가하는 인구는 더 많은 석유와 더 많은 석탄, 더 많은 광물과 고무, 그리고 더 많은 식량을 요구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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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전후 협상에서 일본의 방위비 지출을 GDP의 1퍼센트 이내로 제한하는 것에 더불어 수만 명의 미군을 일본 땅에 주둔시킨다는 내용을 넣었다. 현재에도 3만 2천 명의 미군이 여전히 일본 땅에 주둔하고 있다.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5425 - P273

2013년 일본은 방위백서에서 처음으로 잠재적 적을 적시했다. 즉 "중국은 현 상황을 강제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해오고 있다."라고. - <지리의 힘>, 팀 마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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