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TV를 켜놓고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면서도 드라마의 내용을 모두 파악하는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다. 나는 음악만 틀어놓고 책을 읽어도 곧 그 음악에 빨려 들어가 읽던 책에서 길을 잃기 일쑤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201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우리는 거짓말 잘하는 사람, 남에게 군림하는 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과시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목소리 큰 사람을 싫어한다. 지나친 모범생을 싫어하고 기회주의자나 정치적인 사람도 싫어한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203
아내는 주변에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나는 주변에 술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아내나 나나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친구가 별로 없다. 같은 점보다 다른 점이 더 많지만 그래도 서로 의지해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아내는 나에게, 나는 아내에게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니까.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203
아내는 불합리한 일을 당했을 때 논리정연하게 잘 따지는 편이고, 나는 불합리한 일을 당했을 때 웬만하면 참는 편이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202
나만큼이나 쓸데없는 일을 좋아하는 아내를 만난 건 행운이다. 아내는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하루를 시작하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매일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수고를 떠안게 되었지만 그 덕에 자연스럽게 식탁 사진을 찍어 올리는 ‘매일매일밥상’이라는 페이지를 운영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이제는 수많은 구독자가 우리의 소박한 아침 밥상 사진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쓸데없는 생각이라 여겼던 행위가 사실 아주 쓸데없는 생각은 아닌 모양이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210
그렇게 해서 모인 회원들은 내가 미리 공지한 6권 중 ‘이달의 책’을 들고 와 모임 장소에서 한 시간 정도 각자 읽은 뒤 각자 책에 대한 소감을 얘기하기만 하면 된다(사실 처음엔 한 시간 뒤 각자 ‘세 줄 평’을 작성해 읽어보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시들해져서 요즘은 나만 하고 있다). 우선 6개월만 시험 삼아 모임을 가져보기로 하고 내가 6권의 한국 소설을 선정했는데 생각보다 회원들도 빨리 모였고 다들 우리나라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 쏠쏠하다고 말해 줘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독하다 토요일’은 어느덧 시즌 4를 끝내고 시즌 5를 준비 중이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211
슬픈 일을 당한 사람일수록 화를 자주 내거나, 무서워하거나, 무감각해지는 등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감정들을 어딘가에, 또는 누군가에게 표현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심리학자의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슬픔이나 외로움을 지지해 주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222
나는 아내에게 그런 걸 모두 말한다. 지금 내가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 얼마나 창피한지. 아무리 바보 같은 얘기를 해도 (하다못해 출근하다 바지에 똥 싼 얘기를 해도) 그녀는 다 받아준다. 다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사실이 나를 부자로 만든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222
‘SMART MAY HAVE THE BRAINS, BUT STUPID HAS THE BALLS.’ 똑똑한 사람들은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멍청한 애들은 배짱이 있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그림도 도발적인데 카피에서 배짱을 뜻하는 속어 ‘Balls’를 여자아이 사진에 붙인 건 더 짓궂은 대목이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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