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 환자들은 과장의 달인이다. 그들은 평균 여성보다 한 수 앞서가는 데서 만족을 느끼고, 보통 여성의 가장 지독한 공포를 내면화한 뒤 그 공포를 더 부풀리고 과시하며 다시 그 여성의 면전에 던진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24

여성의 식욕이 정체성 및 가치와 갖는 관계라는 더 거대한 문제가 관련되어 있음을, 여자의 허기는 어쨌든 부적절한 것이며 심지어 그로테스크한 것일 수도 있다는 관념이 관련되어 있음을, 말이다. 나는 여자들이 음식과 몸무게의 폭압에 얼마나 소리 없이 시달리는지, 선택의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얼마나 초조한 상태가 되는지 보았다. 갈망과 박탈을 저울질하는 그들의 불안하고 높은 목소리를, 끝없이 반복되는 주문呪文을 들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24

우리 모두 그 원칙을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그건 바로 사이즈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사이즈(식사량, 신체 사이즈, 욕망 자체의 크기)를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식욕을 억제하는 것은 가치 있는 야망이라 여겨진다. 비록 그것이 다른 모든 야망을 덮어버리고 심지어 당신을 미치게 만든다 해도.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25

거대하고 모호하고 압도적인 대상(일이나 사랑) 대신 작고 구체적이며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대상(팝콘 한 알)에 초점을 맞추게 한 것이다. 또한 굶기는 새롭게 바뀐 풍경 속 내 위치에 대해 느끼기 시작한 불편함을 처리할 방법도 제공해주었다. 그러니까 내게 굶기는 갈망이라는 더 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적 흥정이었던 셈이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25

표류하고 있는 듯 혼란스러웠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너무나도 부족했던 그 시기에 굶기는 하나의 분명한 목표를, 두각을 나타내고 통제력을 발휘할 수단을,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제시해주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26

음식, 섹스, 쇼핑. 당신의 독이 무엇인지 불러보라. 욕구, 특히 여자들이 경험하는 욕구는 으스스할 정도로 변신에 능하고 외적인 것들에 요령 좋게 찰싹 달라붙는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27

식욕 거부가 점차 더욱 전면적인 자기 존재에 대한 거부로 넘어갔고, 술이 음식을 밀어내고 내가 특별히 선택한물질의 자리를 차지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