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에 갈 때마다 출근이라는 단어를 꼭 사용한다. ‘지금 일을 하러 가는 거야’라고 생각을 해야 집에 너무나도 가고 싶은 마음에서 초인적인 힘이 발휘된다. 그리고 작업을 끝내고 집에 갈 때는 퇴근이라는 단어도 꼭 사용한다. - <안 일한 하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4361 - P9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내 삶의 신조가 되었다. - <안 일한 하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4361 - P10

제발 생각을 멈추고 싶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지? - <안 일한 하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4361 - P12

목표가 오직 하나만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때에 따라 목표를 바꾸기도 할 것이고, 정해놓은 목표 이후의 목표가 생기기도 할 것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목표가 생기기도 할 것이다. - <안 일한 하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4361 - P13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그냥 사는 거지."
그래서 오늘도 작업실로 출근을 하고, 작업실에서 퇴근을 한다.

- <안 일한 하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4361 - P14

제일 사소한 주제로 쓴 곡은 〈팥〉이라는 곡이었는데…. 청소년기의 안예은은 통팥을 먹지 않았다. 팥빙수도, 붕어빵도, 팥이 들어 있어서 좋아하지 않았다. 조금 더 나이를 먹은 후 콩류의 모든 식물과 콩류로 만든 모든 음식을 줄기차게 먹어댈 것을 모른 채 써낸, 팥에 대한 증오를 담은 곡이다. 그렇다고 지금 쓰는 곡들처럼 팥의 씨를 말려버릴 것 같은 무시무시한 분위기의 곡은 아니었다. 어쩌면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우울하면서도 깜찍한 감성의 곡이었다. - <안 일한 하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4361 - P25

사랑 이외의 내 이야기를 처음으로 했던 것은 〈신데렐라 로망스〉라는 노래를 통해서였다. 수시를 봤던 모든 학교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한방에 인생역전을 한 신데렐라가 진심으로 부러워서 쓴 노래였다. 그러나 강산이 변하고도 2년이라는 세월이 더 흘러 이제 와 가사를 들여다보니 부끄럽지만, 아무튼 그땐 그랬다. 인생역전을 한 방식이 부러웠다기보다는 ‘인생역전’ 그 자체가 부러웠다. 그래도 그 곡으로 대학교를 합격하게 되었으니, 고마운 곡이기도 하다. - <안 일한 하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4361 - P27

아무튼, 나는 창조적 모방도 하지 못하고, 자기의 것도 없는, 그저 ‘카리스마 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아류’로 나 자신을 정체화한 채 쭉 살았다. 단 한 번도 내 곡에 대해 ‘좋다’는커녕 ‘들을 만한 것 같은데…?’ 정도의 불확실한 긍정도 느낀 적 없었지만 그래도 곡은 계속 썼다. 진로라는 것은 보통 모방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비록 모방은 잘 못했어도 따라 하고 싶은 멋진 음악가들이 참 많았다. - <안 일한 하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4361 - P29

‘이유가… 없는데요…’라고 할 수는 없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냥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소재로 곡을 만드는 것 같았다. 그 말은 즉, 내 이야기는 내가 음악으로 만들 때 재미가 없다는 거다. - <안 일한 하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4361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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