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애플이 생겨난 배경이 어찌 되었건 간에 이 별칭이 현재와 같이 뉴욕을 대표하게 된 것은 1970년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행했던 뉴욕의 관광 캠페인 덕분이다. 당시 뉴욕관광국(New York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이 관광 수입을 증가시킬 목적으로 내세운 빨간 사과가 오늘날과 같이 뉴욕시가 빅애플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라고 하니 뉴욕의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I LOVE NEW YORK’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뉴요커의 영리한 전략이 느껴진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87
브루클린브리지는 또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도 종종 등장하는데 그중에서도 1990년에 개봉했던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Last Exit to Brooklyn)〉는 바다 건너 한국에까지 이 다리가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91
하지만 건축 기술의 발달과 현대식 초고층 건물의 등장으로 철제 비상계단의 역할을 건물 내부의 비상계단이 점차 대신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1968년 이후부터는 그 설치가 금지되었다. 결국 이 철제 비상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뉴욕의 건물들은 180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에 지어진 아주 오래된 것들이고 이런 건물의 외벽에 덧대어진 이 철제 구조물은 뉴욕의 미관을 떨어뜨리는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도 있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97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여주인공인 오드리 헵번이 창틀에 걸터앉아 영화의 주제곡인 〈문 리버(Moon River)〉를 사랑스럽게 부르며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도, 때로는 친구와 어울려 잡담을 나누거나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장소로 이용하기도 하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이야기의 서술자인 닉 캘러웨이가 개츠비의 연인인 데이지의 남편 톰과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광란의 파티에 빠졌을 때, 술과 화학적 광기에 취한 몽환의 상태에서 뉴욕이란 도시를 탐사하듯 읽어 가던 장소도 이 철제 비상계단이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98
‘어째서’ 또는 ‘왜 그래서’라는 의문을 쫓아 나선 뉴욕 알기는 5번가를 따라 북쪽을 향하다가 센트럴파크의 동쪽 허리에서 멈춘다. 이곳에는 뉴욕의 예술을 대표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자리 잡고 있다. 영문 명칭으로 보게 되면 미술관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소장품의 규모가 너무나 방대하고 범위 또한 워낙 넓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01
뉴욕과 허드슨 야드를 좀 더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스카이라인의 최남단인 첼시 구역을 충분히 돌아다니다가 스카이라인에 올라 어슬렁어슬렁 북쪽을 향해 걸어와서 허드슨 야드로 들어서는 것이 좋다. 허드슨 야드 자체는 거대한 인공 도시일 뿐이니 혹자에겐 볼 것 없는 쇼핑센터 정도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하루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지는 맨해튼의 명소이기도 하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06
가장 좁게는 맨해튼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을 뉴요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뉴욕시티의 다섯 개 자치구(Boroughs)인 맨해튼(Manhattan)과 퀸즈(Queens), 브루클린(Brooklyn)과 브롱스(Bronx) 그리고 스테이튼섬(Staten Island)의 거주민들을 또한 뉴요커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퀸즈와 브루클린에 바로 붙어 있으면서 맨해튼에서 출퇴근이 용이한 롱아일랜드의 서쪽 지역인 나소 카운티(Nassau County)의 주민들을 뉴요커의 범위에 포함시킬 수 있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08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주인공 개츠비가 살던 웨스트 에그(West Egg) 지역과 그의 연인 데이지가 살던 이스트 에그(East Egg) 지역이 이 나소 카운티에 속해 있으니 개츠비가 뉴요커이듯 나소 카운티의 주민들 또한 자신들이 뉴요커라고 여기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08
뉴욕에서도 빈센트의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다. 빈센트가 1887년에 그린 〈두 송이 해바라기〉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전시실 벽면에 걸려 있는데 이 작품이 주는 느낌은 런던이나 다른 미술관의 그것들과는 사뭇 다르다. 마치 창백한 푸른 눈을 가진 여인 같은 이 작품은 도시의 표정을 닮아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 창백함은 노랑과 함께 사용된 약간의 검정과 짙은 파랑 때문인 것 같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17
뉴욕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 하는 말이 있다. 뉴욕에서 밥 좀 사 먹고 다녀 본 사람이라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밥값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을 거라고. 살아 보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밥 좀 사 먹다 보면 이 말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 런던과 파리, 도쿄와 서울과 비교한다면 뉴욕의 밥값은 가격에서뿐만이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실망감만을 안겨 줄 뿐이다. 게다가 20퍼센트의 팁과 9퍼센트 가까운 세금까지 덧붙는 것을 보면 ‘원래 그런 곳이려니’ 하고, 체념하게 된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20
영화나 미국 드라마에서 보면 뉴욕의 거리에는 청바지에 후드 재킷을 걸친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보이는데 그 이유에는 이런 세탁의 불편함이 한몫을 하고 있다. 그저 대충 세탁하고 건조해서 툭툭 편하게 털어서 다시 입을 수 있는 옷이 가장 서민적인 미국식 옷인 것이다. 뉴욕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패션을 따져 가며 옷을 입는 것은 한낱 사치일 수 있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22
그렇게 몇 해를 지내보니 알 것 같다. 뉴욕의 거리 벽화는 뉴욕현대미술관이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걸린 예술 작품이 아니란 것을. 그래서 그냥 편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가만가만 읽어 낼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뉴요커가 된다는 것을. 아무튼지 맨해튼에서보다는 브롱스나 브루클린에서 더 흔히 마주치게 되는 것이 뉴욕의 거리 벽화이고 그것에게서 더 강한 끌림을 느끼기에, 잦지는 않지만 시간을 내어서 찾아 나서게 된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26
5번가의 한 블록을 커다랗게 차지한 이 대성당의 입구에는 성 패트릭 대성당(Saint Patrick’s Cathedral)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콘크리트 빌딩 숲속에 내려앉아 있는 하얀 대리석 성당이 낮 빛에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미드 맨해튼을 지키는 성전인 듯 느껴지게 한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28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이 보이는 파크가와, 맨해튼의 중심인 5번가 사이에 있는 41번 스트리트에는 라이브러리 웨이(Library Way), 도서관 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특별한 길이 있다. 길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길은, 길의 서쪽 끝에 있는 뉴욕공립도서관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뉴욕공립도서관에서 보면 정면의 중앙에서 동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길이 라이브러리 웨이이고, 5번가를 건너서 라이브러리 웨이 쪽에서 보면 길의 서쪽 끝을 뉴욕공립도서관이 가로막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31
이 길에 들어서면 마치 어떤 중력의 작용에 끌리는 듯 걸음이 더뎌지게 된다. 하긴 바닥을 향하는 눈길이 발바닥을 잡아 세우니 제대로 걸음 딛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쿡쿡 길바닥에 박아 놓은 네모난 동판을 고개 숙여 내려다보며 거기에 새겨진 버지니아 울프, 에밀리 디킨슨, 마크 트웨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오스카 와일드, 토머스 제퍼슨 같은 대작가들의 글귀를 읽어 가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게 된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32
한나절이라는 완전한 시간을 글과 함께하고 싶은 날이면 이 마을의 도서관인 콜드스프링하버 라이브러리를 찾곤 한다.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미국 남부 지역의 덩치 큰 저택을 연상시키는 이 바닷가 도서관은, 햇살 좋은 날엔 파란 하늘과 투명한 바다 햇살에 눈이 부실 만큼 하얗게 빛나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그곳 실외 테라스에 앉아 커피가 담긴 텀블러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손에 잡은 책과 바다 물살의 반짝임에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수평선 바로 위에 걸린 긴 저녁 햇살을 마주하게 된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36
그곳에서 20여 분 서쪽으로 더 차를 달리면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를 집필할 때 머물렀던 노스포트(Northport)라는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노스포트 라이브러리 또한 책 한 권 챙겨 하루 낮을 머물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다. 그 도서관의 우측 코너에 있는 자그마한 구내 카페에서 커피 한잔에 달콤한 빵 하나를 뜯으면서 생텍쥐페리의 흔적을 더듬어 보는 것도 뉴욕을 즐기는 행복한 방법 중에 하나인 것 같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38
브로드웨이와 7번가가 교차하며 만들어 낸 타임스스퀘어는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설치예술 작품이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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