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학급 환경에서는 어린이들이 교사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경쟁한다. 이 내재적 갈등 구조, 즉 한 어린이의 성공이 다른 학생들에게 위협이 되는 구조가 해로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데, 인종통합 학교 정책은 이 문제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었다. 이미 몇 년째 그 학교를 다니고 있던 많은 백인 어린이는 다른 인종 어린이들을 침입자, 심지어는 열등한 침입자로 여겼다. 따라서 다른 인종 어린이들이 백인 아이들의 적대감에 위협을 느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17

에런슨이 개발한 이 학습법을 ‘직소모형jigsaw method’이라고 하는데, 한 모둠 내 각각의 구성원에게 정보 일부를 전달하고, 서로 협력하여 조각을 맞추는 방식으로 정보를 완성하는 상호의존적 수업 방법이다.1 일주일에 단 몇 시간만 이 모형을 적용해 수업했을 뿐인데 겨우 6주가 지났을 무렵 엄청난 효과가 나타났다. 에런슨은 어린이들이 모두 인종에 상관없이 자신의 모둠원을 같은 반 다른 아이들보다 더 좋아하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도 더 좋아하게 되었고, 자존감도 더 높아졌다. 직소모형 학습법을 경험한 어린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상황에도 더 쉽게 공감했다. 아이들이 친구가 되고 나자, 더 표준화된 경쟁적 수업법을 다시 도입하는 것도 안전해졌다. 다른 인종의 어린이들은 모든 점에서 더 크게 개선되었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19

협력은 우리 종의 생존에 핵심이다. 우리의 진화적 적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적자’라는 개념이 ‘신체적 적자’와 동의어가 되었다. 이 논리를 야생에 대입하면, 덩치가 클수록 더 싸우려 들며 그럴수록 덤비려는 자가 적고 따라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므로 최상의 먹이를 독차지할 수 있고 가장 매력 있는 짝을 얻을 것이며 가장 많은 후손을 낳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150년 동안 이 잘못된 ‘적자’의 해석이 사회운동, 기업의 구조조정, 자유시장에 대한 맹신의 바탕이 되어왔으며, 정부 무용론의 근거로, 타 인구 집단을 열등하다고 평가하는 근거로, 또 그런 평가가 야기하는 결과의 참혹함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이용되어왔다. 하지만 다윈과 근대의 생물학자들에게 ‘적자생존’이란 아주 구체적인 어떤 것, 즉 살아남아 생존 가능한 후손을 남길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며, 그 이상으로 확대될 개념이 아니었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20

다윈은 자연에서 친절과 협력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자상한 구성원들이 가장 많은 공동체가 가장 번성하여 가장 많은 수의 후손을 남겼다"고썼다. 다윈을 위시하여 그의 뒤를 이은 많은 생물학자도 진화라는 게임에서 승리하는 이상적 방법은 협력을 꽃피울 수 있게 친화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20

협력은 아주 오래된 전략이다. 수백만 년 전 떠다니는 박테리아로 존재하던 미토콘드리아는 더 큰 단위의 세포 속으로 들어갔고, 미토콘드리아와 더 큰 세포가 힘을 합치자 동물의 몸에 힘을 공급하는 배터리가 되었다.17 우리 몸의 미생물 군집은, 다른 기능도 많지만, 특히 우리 몸이 음식물을 소화하고 비타민을 합성하며 장내 물질을 생성하는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하게 해주는데, 이 협력관계는 미생물군과 우리 몸에 공히 이로운 결과물이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22

이 책은 다정함이 어떻게 인류의 진화에 유리한 전략이 되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동물의 행동을 탐구하는데(특히 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또한 다정함의 이면, 즉 우리의 친구가 아닌 이들에게는 잔인해지는 능력에 관해서도 탐구할 것이다. 우리의 이 이중적 본성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전 세계의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사회적·정치적 양극화를 해결할 새로운 해법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22

네안데르탈인들은 꽥꽥거리는 동굴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리들처럼 그들에게도 발화에 필요한 섬세한 운동신경을 담당하는 FOXP2 유전자가 있었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26

막강한 사냥 기량을 가졌음에도 중간 포식자 이상은 되지 못했던 네안데르탈인과 달리, 웬만한 포식자의 공격에도 끄떡없을 신기술로 무장한 호모 사피엔스가 최상위 포식자 지위를 차지했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28

하지만 후기 구석기시대로 분류하는 이 시기의 놀라운 점은 무기의 발명과 생활 조건이 향상되었다는 점뿐만이 아니었다.35 이 시기에는 우리 종 특유의 인지형식의 근거, 특히 사회적 관계망의 확장이라는 특성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30

다른 사람 종이 멸종하는 와중에 호모 사피엔스를 번성하게 한 것은 초강력 인지능력이었는데, 바로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인 친화력이다. 우리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누군가와 하나의 공동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함께 일할 수 있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31

친화력은 자기가축화self-domestication를 통해서 진화했다.

수 세대에 걸친 가축화는, 기존의 통념과는 달리, 지능을 쇠퇴시키지 않으면서 친화력을 향상시킨다. 어떤 동물이 가축화될 때는 서로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많은 요소가 변화를 겪는다. 가축화징후*라고 불리는 현상의 변화 패턴은 얼굴형, 치아 크기, 신체 부위별로 각기 다른 피부색에서 나타난다. 호르몬과 번식주기, 신경계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 우리가 연구에서 발견한 것은 조건이 일정하다면 자기가축화가 타인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능력도 향상시킨다는 점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33

하지만 우리의 친화력에도 어두운 면은 존재한다. 우리 종에게는 우리가 아끼는 무리가 다른 무리에게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위협이 되는 무리를 우리의 정신 신경망에서 제거할 능력도 있다. 그들을 인간이 아닌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연민하고 공감하던 곳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공감하지 못하므로 위협적인 외부인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으며 그들에게는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관용적인 동시에 가장 무자비한 종이다.7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35

여당이 정치적 계산하에 정부 예산을 특정 지역구에 투입하는 사업인 포크배럴pork barrel은 낡은 관행이 되었다. 쓸모없는 관행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포크배럴이 중대 법안을 관철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39

자기가축화 가설을 단순히 또 하나의 창조론에 불과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는 우리와 다른 사람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우리 종의 경향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진정한 해법으로 고려해볼 강력한 도구다. 또 이것은 우리 종이 살아남고 진화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정의를 확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경고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40

손짓은 심리학에서 ‘마음이론Theory of Mind’3이라고 부르는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시작되는 관문이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43

세계를 각기 다르게 이해하는 두 개인의 생각에서도 동일한 행동이 나올 수 있는 법이다. 복잡한 인지능력의 속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절약성의 원리The principle of Parsimony8를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개연성 있는 더 간단한 가정들을 다 배제하기 전까지는 복잡한 가정을 추론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실험이야말로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53

자연이 일반적으로 수천 세대에 걸쳐 성취하는 것을 벨랴예프와 류드밀라는 인간의 한 생애 안에 이루어냈으며 그 결과로 하나의 공식을 수립했다. 즉, 사람에게 친화적인 동물이 더 높은 번식 성공률을 보일 때 가축화가 발생한다는 공식 말이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76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사를 읽어내는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은 사람 아기가 가진 마음이론 능력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다. 협력적 의사소통에서 상대방의 의도를 잘 읽어내는 개가 이 기술을 새끼에게 물려주는 데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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