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픔과 절망을 바꿀 수 있는 내일이 있다면 인간은 그아픔과 고통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을 견디고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마치 기록적 폭염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함께 청명한 가을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봄은 어김없이 온다.
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가 그 시간을 버티고 견딜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유한한 인간은 그렇게 영원을 꿈꿀 수 있습니다. 인간은 영원을 꿈꿀 때 유한이 영속하는 형태라고 느끼곤 합니다. 이를테면 영생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식이지요. 그래서 종교에서 표현하는 영원도 그 같은 모습으로 묘사된 경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진정한 의미의 ‘영원‘이란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그 사실은 불변한 진리입니다. 그러므로만약 인간에게 영원이 있다면 유한한 인간이 그 일부가 되는 형태로 영원이 존재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령 인간의 지혜가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시대를 넘어 후대로, 다시 또 그 후대로 계속 전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 P10

그러고 보면 생각의 어른이 사회나 공동체 안에서 존재하는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그런 사람을 알아보고 존중하는 사람도있어야 합니다. 주위를 잘 살펴보세요. 어쩌면 생각의 어른은 이미우리 곁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나이가 어릴 수도 있지만 인간과 삶에 대한 태도가 나보다 더 훌륭하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고 행동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그런 사람을 알아보고 존중할 때, 우리는 진정한 생각의 어른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P29

Quod non possint ibi veræ esse virtutes, ubi non est verareligio. (쿼드 논 포신트 이비 베래 에세 비르투테스, 우비 논 에스트 베라 렐리지 오.)
참다운 종교가 없는 곳에 참다운 덕성이 있을 수 없다.

- 아우구스티누스, 아우렐리우스, 《신국론(교부문헌 총서 17)》, 성염 옮김, (분도출판사, 2004), 2818쪽 - P31

사실 자신과 타인 사이에 선을 긋고 벽을 세우는 건 인간의 본성입니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나는 너와 다르다‘라는 자의식 속에서 자아가 형성되고 발전하니까요. 하지만 나와 너는 다르다고 구분 짓는 경계 행위의 끝은 어디이며, 거기에서 무엇이 남을 수 있을까요? 양파도 겉껍질만 적당히 벗겨내고 요리해야지, 자꾸 벗겨내기만 하면 눈물만 날 뿐 그 끝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제 너와 나의 차이를 말하기에 앞서 너와 내가 무엇이 같은지를 고민해야 하는 지점에 와 있습니다. 고민하고 돌아보며 다른 길을 찾아 나아갈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이 가진 힘입니다. - P41

나아가 ‘바라봄‘이 늘 타인을 향한 것이라면 타인의 단점, 잘못된 점만 쉽게 보게 되어 결국 상대를 탓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타인을 바라보는 만큼 더 절실히 주의를 기울여 자기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세상의 조화로운 질서에 관해 연구하려면 인간은 자기 자신을 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진실하고 치열하게, 내면을 바라보는 눈앞에 등불을 켜서 들어야 합니다. 들추고 싶지 않은 아픔이나 불편한 양심, 혹은 잘못한 것에 대한 회한과 고통은 자기애와 만나면 이기적인 마음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또한 이런 감정들은 회피에 능해 자꾸 안으로 숨어들기 때문에 스스로 자주 불을 밝혀 바라봐야만 합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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