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은 네트워크 생태계에서 최상위에 있는 포식자다. 이들은 그동안 다른 산업의 강자들과 대결하면서 패배한 적이 없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144

플랫폼 기업들은 금융업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들은 자신들의 쇼핑 생태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부터 발을 들여놓았다. 본래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결제는 카드회사와 은행의 몫이었다. 그러나 전통적 금융회사들이 구축해 놓은 공인인증서와 카드결제 방식은 복잡하고 불편했다. 이에 따라 복잡한 공인인증서나 카드번호 입력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재빠르게 결제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플랫폼 기업들은 네이버(네이버페이), 쿠팡(쿠페이), 신세계(SSG페이), 지마켓(스마일페이) 등 자신들의 쇼핑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결제 수단들을 만들어냈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145

간편결제뿐만 아니라,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OTP까지 요구하는 ‘송금 서비스’도 핀테크 기업으로서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송금 과정이 복잡하고 불편해지자, 송금을 쉽게 만들어낸 서비스들이 출시되었다. 카카오페이, 토스와 같은 간편송금 서비스들이다. 이들은 공인인증서를 없애고, 송금 과정을 단순화했다. 간편송금 서비스의 부상에 위협을 느낀 은행들도 그제야 은행 앱을 가볍게 개선했다. 그러나 여전히 은행 앱은 카카오페이, 토스와 같은 간편송금 서비스에 비해 ‘무겁게’ 느껴진다. 태생적으로 ‘가벼움’을 추구하는 간편송금과는 애초부터 다른 종種의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145

카카오와 토스는 조금 더 나아갔다. 아예 금융회사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증권을 설립했고, 토스는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을 설립했다. 은행과 증권사를 설립하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와 달리 은행 계좌로는 월급을 매달 예금으로 수취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직접 대출을 제공할 수도 있다. 증권사가 있다면, 토스 앱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간편결제라는 부수적 업무에서 출발한 플랫폼 기업들은 점차 금융의 본질적 업무까지 발을 들여놓으며,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146

플랫폼 기업들은 감시자본주의하에서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를 오랫동안 수집해 왔다. 이는 기존 금융회사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데이터다. ‘좋아요’, ‘구매후기’, ‘별점’과 같은 상거래 정보는 기존의 금융 정보와 결합해 좀 더 정확한 신용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147

기업이 하나의 은행에 대출을 장기간 의존하게 되면, 은행이 기업에 갑질을 하는2 ‘홀드업Hold-up’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홀드업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손들어, 꼼짝 마" 정도로 직역되는데, 은행이 우위에 있는 상황을 이용하여 기업을 압박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업에 대한 정보를 독점Information Monoploy하고 있는 주거래은행으로서 이 기업이 다른 은행과 거래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대출을 갱신할 때 여러 핑계를 대며 금리를 슬쩍 올리기도 한다.3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152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해 예금에 가입하고, 대출을 받고, 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25 이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픈뱅킹Open Banking’의 모습이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178

은행들은 정반대의 시나리오를 그린다. 은행이 쿠팡이 되고, 핀테크 업체들이 은행에 입점하는 시나리오다. 은행은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들은 입점한 핀테크들이 공급한다. 은행이 금융서비스를 판매하는 플랫폼이 된다는 의미에서 이는 ‘뱅킹 마켓플레이스banking marketplace’의 구조이다.26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178

이들이 금융 서비스를 재결합하는 기준은 과거와 다르다. 과거의 ‘상품 지향적’Product-oriented 방식에서 벗어나, ‘솔루션 지향적Solution-oriented’인 방식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초보적 형태는 카드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스타벅스나 배달의민족처럼 판매사의 브랜드를 딴 PLCC 카드는 전통적 카드 서비스를 해체하고, 재결합한 상품이다. 카드사의 밸류체인과 판매사의 브랜드를 결합시켜 새로운 카드상품을 만든 것이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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