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데이터를 자본이라고 보는 관점은 데이터를 혁신을 위한 자원의 일부로 여긴다. 데이터는 소비자들의 소비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생겨난 흔적이며, 따라서 데이터 공급은 지금처럼 무상free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상으로 더 많은 데이터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은 기업의 혁신과도 연결되어 있다. 저렴한 데이터가 공급되어야 GAFA 기업이 혁신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리고 그 혁신의 혜택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플랫폼 기업이 더 똑똑해지면 소비자들은 더 좋은 서비스를 더 저렴하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82

설령, 당신이 네이버쇼핑이나 블로그에 단 한 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더라도, 당신은 이미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는 ‘데이터 노동자’다. 당신이 구글과 네이버에 입력했던 검색어들이나, 흥미로운 기사를 클릭했던 흔적들은 또 다른 형태의 데이터들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은 사람들의 검색내역을 모아 대중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트렌드 분석이나 미래예측에 활용한다. 이른바, 빅데이터Big Data 분석이다. 당신이 만든 빅데이터는 사소해 보이지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82

그러나 플랫폼 기업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행위는 아직 노동행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구글맵에 리뷰를 남기는 일, 배달의 민족에 별점을 매기는 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 일 등은 내가 즐기기 위해서 자율적으로 하는 취미활동일 뿐이지 직업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데이터 노동은 분명 새로운 생산양식의 특성을 갖추고 있지만,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낡은 제도로는 데이터 노동을 노동으로 포섭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83

네이버와 구글 등의 데이터 수요자는 매우 거대한 수요독점monopsony 기업인 반면, 데이터 공급자들은 노동자로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8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84

데이터 노동조합data union’을 만들 수도 있다.9 데이터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통해 좀 더 높은 임금을 기업에 요구할 수도 있다. 또한 데이터 노동조합은 소수의 플랫폼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는 것도 막는다. 개인들은 어떤 회사에 데이터를 제공할지에 대한 협상력이 없지만, 데이터 노동조합은 카카오와 네이버 중 어디에 조합원의 데이터를 공급할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85

그런데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 등장하면서 데이터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졌다. 머신러닝은 대량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알고리즘이다. 데이터를 입력하면 기계 스스로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판단 능력을 정교화한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86

이것이 바로 오늘날 네트워크 기업들이 데이터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11 GAFA 기업들은 데이터 우위를 바탕으로 자사의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훈련시키고, 결과적으로는 경쟁에서 우위에 선다. 독점력이 클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더 많은 양의 데이터는 또다시 독점을 강화하는 선순환 고리로 작동한다.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데이터’라는 무기를 통해 승자에게 유리한 승자독식의 세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88

이처럼 네트워크에 연결된 대중을 미국의 사회운동가 제러미 하이먼즈Jeremy Heimans는 ‘뉴파워’라고 일컫는다.15 연결 그 자체에서 만들어지는 권력을 뜻한다.
뉴파워는 플랫폼 위에서 탄생했다. 고대 그리스에는 ‘아고라’라는 플랫폼이 있어서 광장 민주주의가 가능했다면, 오늘날에 모든 대중은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에 연결되어 있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92

따라서 뉴파워는 항상 선善한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연결 그 자체는 가짜뉴스에 취약하며,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자극적인 뉴스에 민감하다. 특정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저품질의 상품을 판매하여 이득을 챙기거나, 고의로 대중을 선동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나는데, 이들은 모두 뉴파워를 특정 개인의 이해관계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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