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을 이루기엔 너무나 강고한 난관이 있다는 구실을 내세워 온실가스 감축에 필수적인 강력하고 구속력 있는 법률적 조치 채택을 무산시키던 바로 그 기간 동안에도, 우리 정부들은 기어코 세계 무역 기구WTO를 꾸리는 데 성공했다. 상품과 서비스의 세계적인 교역을 통제하는 매우 복잡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명료한 규칙들을 부과하며, 규칙 위반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시행하는 바로 그 기구 말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57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정한 삶을 강요하고 훨씬 많은 비용을 부담시키는 경제 시스템을 위해 이처럼 큰 집단적 혜택을 양보할 여지가 있다면, 모든 생명체가 의존하고 있는 물리적 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생활방식의 일부를 바꿀 여지 또한 분명히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61

물론 시간이 촉박하다. 하지만 화석 연료 소비를 대폭 줄이고 재생 에너지 기술을 이용하여 탄소 배출이 전무한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일에 지금 당장 총력을 기울인다면, 전환 과정은 10년 안에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 것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62

우리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요구되는 행동들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근본적으로 탈규제 자본주의와 충돌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63

사실 정부와 과학자들이 온실가스의 급격한 감축을 위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한 것은 1988년의 일이다. 그런데 바로 그해, 캐나다와 미국 사이에 세계 최대의 쌍무 무역 협정이 조인되었다(이는 나중에 멕시코까지 참여하는 북미 자유 무역 협정NAFTA으로 확장되었다).25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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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5년간 이루어진 국제 협상의 역사를 돌아보면 두 가지 중요한 과정이 눈에 띈다.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다가 목적했던 바를 전혀 이루지 못한 기후 협상 과정과, 빠른 속도로 승리에 승리를 거듭하는 경제의 세계화 과정. 최초의 자유 무역 협정부터 시작해서 세계 무역 기구의 창립, 소비에트 연방에 속했던 경제의 대규모 민영화, 아시아 지역에서의 자유 무역 지대 확대와 아프리카의 〈구조 조정〉까지, 이 모두가 경제의 세계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65

누구나 알듯이, 새로운 시대의 3대 정책 기조는 공공 부문의 민영화, 민영 부문의 규제 완화, 그리고 법인세 인하 및 공공 지출 삭감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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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한 기후 변화 문제에 집단적으로 대응하려고 시도했던 바로 그 시점에 전성기에 도달한 시장 근본주의가 처음부터 기후 대응을 계획적으로 방해해 왔다는 사실을 다루는 연구서는 매우 드물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67

하지만 오히려 기후 운동에 몸담은 대부분의 단체들은 기후 위기라는 네모난 못을 탈규제 자본주의라는 동그란 구멍에 쏙 들어가도록 깎아 내느라, 또 시장 그 자체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적극 옹호하느라 귀중한 세월을 허비했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68

시장 세계화가 급속히 진전되던 1990년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1퍼센트씩 상승했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68

중국 등의 〈신흥 시장〉이 세계 경제에 완전히 통합된 2000년대에는 배출량 상승률이 재난 수준으로 치솟아 연간 3.4퍼센트에 이르렀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69

이 시대의 두 가지 특징은 원거리 수송(엄청난 양의 탄소를 태우는)을 통한 상품의 대량 수출과, 더 이상 소모적일 수 없는 생산, 소비, 그리고 화석 연료를 대량으로 연소하는 농업 모델의 세계적인 확산이다. 말하자면 세계 시장의 자유화는 지하에서 해방된 유례없는 양의 화석 연료를 동력 삼아 온난화를 대대적으로 심화시키며, 이를 통해 북극을 지키던 빙하에게까지 모습을 바꿀 자유를 선사하는 셈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69

이 재앙과도 같은 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 행동은 이미 1980년대에 승리를 거둔 탈규제 자본주의라는 특이한 변종과 충돌하는 차원을 넘어서 버렸다. 이제 기후 행동은 우리 경제 모델의 핵심을 이루는 근원적인 명제, 즉 성장 지상주의와 싸워야 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70

틴들 연구소의 케빈 앤더슨 등 온실가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대량의 탄소가 대기 중에 축적되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합의한 목표인 섭씨 2도 이하로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부유한 국가에서 온실가스를 연간 8~10퍼센트씩 감축하는 방법밖에 없다.27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70

다행스럽게도 자원을 절약하는 방향으로, 또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가장 책임이 큰 사람들에게 부담을 많이 지우는 공정한 방법으로 우리 경제를 변화시키는 건 확실히 가능하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71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이 주장이 자본주의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맹목적인 중도주의(적당함, 진지함, 절충, 무엇에든 과도하게 흥분하지 않는 태도)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73

어차피 우리 앞에는 채취냐 내핍이냐, 오염이냐 가난이냐 하는 암울한 대안만 남아 있다고 자포자기할 때마다, 자본주의는 이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75

국제 에너지 기구의 수석 경제학자 파티 비롤의 직설적인 표현을 인용하자면, 〈섭씨 2도 목표로 통하는 문은 이제 곧 닫힐 것이다. 2017년이 되면 그 문은 영원히 봉쇄된다〉. 한마디로, 우리는 일부 기후 활동가들이 이름 붙인 기후 위기의 〈결정적 10년〉에 이미 발을 들여놓았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77

기후 변화는 문명의 경종이며 산불과 홍수와 가뭄, 그리고 생물 종의 멸종을 통해서 선포되는 강력한 메시지다.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제 모델을 구축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지구를 공유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 우리 인류가 진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메시지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81

이 책에서 역설하는 일부 아이디어들, 예컨대 전 국민 기본 소득 보장이나 무역 법률 개정, 세계의 광범위한 지역을 채취 활동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원주민 권리의 인정도 지금은 터무니없이 급진적인 것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어쩌면 몇 년 뒤에는 합리적인 아이디어, 심지어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필수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게 될지도 모른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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