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택의 격렬한 비판과 대중문화로의 계획적인 전향은 많은 지식인에게 그야말로 배반과도 같았다. 신성모독을 추문으로 바꾼 것은 손택이 문화에 대한 이런 새로운 해석의 선지자로 앙토냉 아르토, 존 케이지, 프랑스 이론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와 롤랑 바르트뿐 아니라프리드리히 니체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같은 철학자들까지 언급했다는 사실이었다.
손택의 에세이는 동료들의 무지에맞서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그는 "라우션버그의 그림이발산하는 감정(혹은 감각)은 슈프림스의 노래가 발산하는 감정과 비슷한 것일 수도 있다"라고 단언한다. 재스퍼 존스의 그림이나 장뤼크 고다르의 영화도 비틀스의 음악처럼 이해하기쉬울 수 있으며, 우월감 없이 복잡하고 감각적인 심미적 경험으로 즐길 수 있다.
이런 새로운 감수성을 반영하는 그림과영화, 음악의 현대 아방가르드 경향은 손택에게 "세계, 세계에존재하는 것들을 바라보는 새롭고도 개방적인 방식"을 의미한다. 이것은 아름다움, 스타일, 취향에 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 P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