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씌워진 가장 나쁜 저주는 여자가 이런 빛나는 전투의 대열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이다. 인간이 동물 위에 서는 것은 생명을 낳음으로써가 아니라 생명을 위험에 드러냄으로써이다. 인간 속에서의 우위성이, 낳는성(性)에게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성에게 부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P102
인간은 자기를 생각할 때 반드시 ‘타자(他者)’를 생각한다는 것은 이미 말한 바 있다. 인간은 이원성(二元性)의 표시하에서 세계를 파악한다. 이원성은 처음에는 성적 특성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를 같은동일자(同一者)로 생각하는 남자와 다르기 때문에 여자는 자연히 ‘타자’의 범주 속에 분류된다. ‘타자‘는 여자를 포함한다. 처음에 여자는 ‘타자‘를 혼자서 대표할 만큼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타자 속에서 또 하나의 세분(細分)이 이루어진다. - P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