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공간 연속체의 상대론적 측면에 관심을 기울였어. 하지만 텔레파시 능력자들이 하는 일은 시공간과 무관해. 시간이 없다면 공간이 없어. 공간이 없다면 시간이 있을 수 없지. 시공간이 없다면 에너지-질량 보존 법칙도 없어. 맙소사! 아무것도 없는 거야. 그 때문에 노인네들 중 일부가 넋을 놓았어. 하지만 이제 우리는 텔레파시 능력자들을 어떻게 물리학에 끼워 넣을 수 있을지 알아보기 시작하는 중이야. 새로운 물리학 말이야. 모든 게 바뀔 거야."

-알라딘 eBook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중에서 (270/373p)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죽음이든 모든 죽음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설령 ‘전혀 심각하지 않은 질병’으로 죽더라도, 내가 죽으면 죽는 거다. 그리고 그 질병은 심각하긴 했지만, 나를 죽이지는 못했다.

-알라딘 eBook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중에서 (273/373p)

어쩌면 베른하르트의 엉뚱한 이론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몸만 젊은이로 남아 있을 뿐, 모두 괴팍한 늙은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바보 같은 소리다. 그리니치 시간으로는 70여 년이 지났지만, 내게는 지구를 떠난 이후 4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나에게 진짜 시간은 식사와 잠이다. 나는 루이스클라크호에서 대략 1천4백 번 잤으며, 한 번 잘 때마다 세 번의 식사와 한두 번의 간식을 먹었다. 그것은 4년이지 70년이 아니다.

-알라딘 eBook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중에서 (279-280/373p)

그러나 우주선은 인간의 신체가 아니다. 우주선은 쉽지 않은(최소한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이기심을 가진 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유일한 것은 ‘사기’라고 부르는 어렴풋한 그 무엇이다. 우주선의 사기가 떨어지기 전에는 그것을 거의 인식할 수 없다. 나는 그제야 얼마 전부터 루이스클라크호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먼저 데브루 박사가 사망하고, 곧 오툴 부인도 사망했다. 둘 다 커다란 충격이었다. 이제 우리는 선장도 잃고,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잃었다…. 루이스클라크호가 허물어지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중에서 (330-331/373p)

"모르겠어, 톰? 내가 너한테 설명했었잖아. 난 설명해줬던 기억이 나. ‘무관계성’ 말이야. 이런, 너희 텔레파시 능력자들 때문에 그 연구가 시작됐어. 너희가 ‘동시성’이 허용될 수 있는 개념이라는 사실을 증명했으니까….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논리적 결론은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야."

-알라딘 eBook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중에서 (343/373p)

우리는 역사책에 짧은 문단으로, 과학책에는 각주 정도로 남을 것이다. 뉴스에는 우리가 차지할 공간이 없었다. 나는 각주만 해도 그나마 잘 대해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알라딘 eBook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중에서 (359/373p)

나는 이 허약한 노인이 첫 최고속도 당시 나와 연락하기 위해 자신의 건강과 온전한 정신을 상하게 할 위험을 무릅썼었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나는 팻이 그렇게 간절히 원한다면 팻의 비위를 맞춰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팻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지 않으니까.

아니다!

한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힘이나 약점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나는 나다…. 그리고 나는 다시 별로 나아갈 것이다. 갑자기 깨달았다. 아, 대학을 먼저 가도 좋겠지만, 나는 우주로 나아갈 것이다. 나는 이 노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빚졌다…. 그러나 내 삶의 미래를 빚진 것은 아니었다. 내 삶은 내 것이다.

-알라딘 eBook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중에서 (364-365/3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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