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만 충분하다면 임금은 얼마든지 올려줄 수 있다. 이때 수익 profit이란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돈과 제품을 생산할 때 드는 비용 사이의 차액을 말한다. (252p)

생산성productivity을 측정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노동자 1명의 시간당 생산량을 산출하는 것이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제품을 만들면, 제품의 생산 단가는 떨어지고 생산 능력은 높아진다. 그렇게 하면 기업은 더 빨리 성장하고 더 많은 수익을 낸다.
생산성이 높은 노동자에게 기업은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할 여력 이 생긴다. 제품이 다 팔리기만 한다면 말이다. (252p)

위기가 닥치자 많은 회사가 대량 해고보다는 인력 운용방식을 바꿔 비용을 절감하는 쪽을 택했다. 특히 인건비가 저렴하고 시간제 활용이 용이한 분야에서 더욱 그랬다. 20세기 후반에 소매나 서비스업 등에서 유행한 단어가 저임금 비숙련 일자리를 뜻하는 ‘맥잡McJob‘이다. 맥도널드 햄버거 체인의 시간제 직원처럼, 단순하며 대체가능하고 유동적인 일자리를 가리킨다. 위기 이후에는 소위 호출형 근로 계약zero-hours contract이 일반화되면서 급여는 낮고 보장은 적은 일자리가 대거 늘어났다. 아마존Amazon, 우버Uber, 딜리버루Deliveroo 등으로 대표되는 ‘gig이코노미‘도 동시에 확산됐다. 바야흐로 비정규 프리랜서 고용의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56p)

미국에선 2차 세계대전 종전 후부터 1970년대 초까지, 1달러의 생산성 향상은 곧 임금 1달러 인상과 동일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렇게 적용했더니 실질임금은 하락했다. 그 이유에 대해 쓰자면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란다. 결국 생산성과 생활수준을 맞추는 것은 노동자와 사용자와의 권력관계에 달려 있다. 기업의 수
익이 올라가도 노동자의 임금은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한 국가의 GDP 중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비율은 40년 전보다 지금이 오히려 더 낮다. 2016년 미국 최대 기업 CEO들은 직원들보다 평균 300배의 보수를 받는다. 1965년에는 그 차이가 20배에 불과했다. (259p)

오늘날 미국 소비자들은 GDP의 60퍼센트를 차지하면서 성장에 힘을 보탠다. 상품을 생산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게 공급 측면이라면, 소비는 이 반대편에서 균형추를 맞춰줄 수요를 창출해 낸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의 왕성한 소비력은 이제껏 세계 경제의 큰 버팀목이 되어왔다. 이들의 지출을 모두 합하면 세계 경제의 무려 1/6을 차지한다. (261p)

GDP 5달러 당 1달러가 연방정부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정부 세수는기업의 영업이익, 상점에서 판매한 상품의 부가세, 소득세 등을통해 걷힌다. 그중 1/3은 소득세인데, 개인은 중앙정부에도 지방정부에도 각각 소득세를 낸다. (262p)

정부가 얼마만큼의 세금을 거둬 어디에 쓸지는 국가 정책의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의 경우 GDP의 약 25퍼센트 이상을 세금으로 납부하지만, 유럽은 세율이 평균 34퍼센트 가량 된다.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미국은 유럽의 사회민주주의 경제에 비해 좀 더 자유시장 경제에 가깝다. (263p)

오일쇼크 국면에서는 물가가 오르는 동시에 경기가 하강하는기이한 현상도 생겨났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이로 인해 탄생했다. 성장은 정체되는데 인플레이션이 심해진다는 의미다. (264-265p)

재정정책 말고 정부가 국민들 주머니에 돈을 넣어줄 수 있는다른 방법이 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금융정책monetary policy‘은 국민들의 소비를 진작하고 경제 전반을 원활하게 하는 핵심적인 정책 도구로 부상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돈의 액수와 가격을 조절하는 정책이다. 돈의 가격이란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이다. 다시 말하면 금리다. (266p)

미국 내 여러 지역, 특히 도시의 부동산 가치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영국의 경우 2007년에 비해 오히려 20퍼센트 정도 올랐다. 연 평균 수입의 6배 정도 된다. 40년 전에는 자기 연봉의 3배 정도면 집을 살 수 있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난다. 현재 35세인 영국인은 그들의 조부모가 같은 나이였을 때보다 집을 소유할 가능성이 낮다. 게다가 집을 사려면 훨씬 많은 빚을 져야 한다. 일찌감치 부동산을 사놓은 사람은 부가 점점 늘었다. 세대 간, 빈부 간 불평등이 더 심해진다는 의미다. (270p)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경제 정책을 살펴보고, 내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을 갖고 있는 정치인에게 투표한다. 국민 호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고 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불필요한규제나 관문을 없애서 미래 경제의 숨통을 틔워줄 만한 조치를요구하고 촉진시킨다. 금리나 환율, 실업률이나 성장률 같은 이전에는 흘려 넘겼던 숫자들에 더 민감해진다. (2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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