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다른 사람들이 예술에서 느끼는 강렬한 감각을 범죄가 그들에게 제공한답니다. 그런 경구는 ‘범죄’라는 말 대신, ‘전쟁’이나 ‘복수’라는 말로 대체하는 작은 차이를 제한다면 알바니아 인들에게 아주 잘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아주 객관적인 의미로, 알바니아 인들이 일반 법규를 어긴 죄수들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저지른 살인들은 늘 옛 관습이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됩니다. 그들이 벌이는 복수는 서문과, 이어 끊임없이 높아만 가는 극적 긴장과, 그에 따른 필연으로 죽음이 따르는 결론이 갖추어진, 비극의 모든 법칙들에 따라 구성된 희곡과 흡사합니다. 그들이 벌이는 복수는 산 속에 풀어진 성난 황소가 지나가는 길에눈에 띄는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파괴해버리는 것으로 비유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알바니아 인들은 그 황소의 목에 그들의 미적 감각에 따라 장신구와 치장물들로 치장을 하지요. 그 결과 황소가 풀려나 곳곳에 죽음을 뿌릴 때면, 알바니아 인들은 그와 동시에 미적 만족감을 음미할 수 있게 됩니다."(15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