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없는 실내 한가운데에서 랑베르는 마치 주인 잃은 그림자 같았고, 리유는 바로 그때가 랑베르에게 포기의 순간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은 이 도시 안에 갇혀 있는 모든 포로들이 저마다 체념을 경험하는 순간이기도 했으니 해방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리유는 외면했다.(216/66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