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無 교회가 온다 - 십자가 없는 MZ교회의 등장
황인권 지음 / ikp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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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세계관 수업을 들으면서 함께 수업을 듣는 분들과도 대화를 많이 했는데 나 빼고 다 젊은 목사님들이셨다. 그분들의 현재 사역지에서의 고충들을 들으며, 그리고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교회 생활을 생각하며 많은 기독교 서적에서 말하는 그 ‘믿음의 공동체’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라는 갈망이 있는 중에 왠지 이 책이 그 질문에 대한 많은 팁들을 줄수 있을꺼란 생각에 무척 구미가 당겼다.


 책의 제목 5무는 십자가, 새벽예배, 성경공부, 구역, 장로가 없는 교회가 오고있고 사실은 이미 왔음을 이야기하며 현재의 주류이자 젊은이층이라고 하는데 MZ세대에 대한 이 책은 아주 세부적인 분석을 해주고 있다. 내 나이는 MZ에 아주 끄트머리에 걸려있는 나이여서 작가님이 말씀해주신 그들의 특징과 겹치지도 하지만 나는 늙었구나 싶은 내용도 꽤 많았다는 ㅎㅎㅎ

 흥미로웠던 내용은 MZ세대가 개인주의이지만 자기의 편리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많다는 부분이었다. 온라인 세계에서 전 세계의 이슈를 편하게 만날 수 있다보니 MZ세대가 전지구적인 문제를 알고 있으며 그에 관련한 해결책을 생각한다는 것은 무척 반갑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들이 기존 종교에는 멀어지고 있으나 타로나 사주에 무척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밝히면서 영적인 갈망이 있음을 집어주신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이런 그들의 필요를 그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으로 우리가 채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작가는 젊은이들이 오기 원하는 교회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성수동에 가면 찾을 수 있다고 하면서 성수동의 여러 핫플레이스들을 자세히 글에 실었는데 그 부분들이 무척 흥미로웠고 서울에 날 잡고 가서 정말 꼼꼼히 탐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현대서울’ 백화점에 대한 내용도 MZ세대들을 잘 파악하여 그 공간이 왜 그렇게 핫플레이스가 됐는지를 잘 분석해 놓으셔서 정말 재밌게 읽었고 그곳도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핑처치’에 대한 이야기인데 거의 20년전 YWAM 선교단체에서 운영하는 하와이 코나로 DTS 훈련을 받으러 갔을 때 여러가지 DTS 중 서핑DTS, 스케이트보드DTS 등등 그렇게 취미생활과 연계된 영성훈련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재밌다고 생각했고 저런 연계가 정말 훈련에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그런데 이번에 ‘서핑처치’에 대해 읽으면서 그 사역이 얼마나 영적인 부으심이 있는지 거의 부흥회라고 하신 목사님의 이야기에 감동이 되고 그런 예배에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적으로도 정말 꽉차고 디자이너이신 작가님의 역량이 잘 나타난 구성으로 정말 세련되게 책을 잘 만들었다. 색감도 쨍하니 선명하게 잘 들어오고 핵심 내용들을 잘 담고 있으면서도 예쁜 사진들이 감각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너무나 내용이 트렌디하고 디자인적으로도 잘 만들어서 멋진 잡지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정보도 정말 충만했는데 읽을만한 책들도 잘 정리해서 소개되어있고 새시대에 맞는 교회들과 커뮤니티들을 사진으로, QR코드로 잘 담아놔서 내용을 바로바로 찾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읽으면서 소개해준 앱들을 실제로 몇개 깔았다. 정말 영업 능력도 탁월하신듯 ㅎㅎ


 개인적으론 정말 얼마만에 이렇게 설렘을 가득 안고 책을 읽어보는지 모르겠다. 원래 공연기획, 문화사역에 대한 꿈이 있었지만 일찍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고 홈스쿨러로 살다보니 내가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했던 능력들을 내 안 저 밑바닥에 사장시키고 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내 안에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그 마음이 다시 반짝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가슴이 뛰었다.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잃어버렸던 나의 한 일부를 찾은 느낌이 들어서 이 책에게 너무 고맙다.


현재 교회에 대해, 현재의 믿음의 공동체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시는 분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 줄 책 <5무 교회가 온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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