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마치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7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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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처신만 잘하면,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 아무에게도 신세 지내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생은 혼자의 힘으로는 어려울 때가 많다. 아무리 애써도 다른 사람들의 은혜 없이는 혼자서 잘 살아가기는 불가능하다. 그러한 이야기들이 이 <미들마치>안에도 잘 담겨있다.

가장 많은 이들의 은혜를 입는 대표적인 사람은 프레드 빈시이다. 프레드나 그의 여동생 로저먼드나 안타깝게도 집에서 검소하게, 분수에 맞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분수에 맞지 않는 삶을 살다가 프레드는 감당하지 못할 빚을 지고 보증을 서 주었던 케일럽 가스네 피해를 끼쳤다. 그 일로 자신이 사랑하는 메리에게 너무나 미안하게 되자 정신차리고 살기 위해 원래 했던 신학을 공부하러 간다. 하지만 프레드는 그 공부를 본인이 원해서 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 때문에 억지로 한 학문이라서 전혀 목사가 되고 싶어하지 않았고 그 내용을 메리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목사가 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대했고 메리의 아버지 케일럽 가스도 그 사실을 알고 프레드를 농부로 키워주고자 한다. 그 당시는 신분이 중요해서 목사가 될 뻔 한 아들이 농부가 된다는 것은 부모 마음에 못을 박는 일이었지만 프레드는 케일럽의 도움으로 성실한 농부가 되어 메리와의 결혼에 성공한다.

또한 프레드가 자신을 향한 메리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자 메리에 대해 호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위해 그 지역 교구 목사였던 페어브라더 목사가 그 역할을 훌륭히 해주었고 메리의 마음을 확인한 프레드는 더욱 마음을 다 잡는다. 또한 페어브라더 목사는 그 구역의 사람들을 살뜰히 챙겨서 평소와 다른 표정이나 평소 같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해주었다. 프레드가 성실히 일을 하면서도 옛 습관을 고치지 못해서 도박이 일어나는 당구장에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인자하면서도 엄중히 경고 하고 다시는 그런 곳에 있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자존심 강한 의사 리드게이트가 어려움에 처하자 그를 도와주기위해 조심히 움직이고 지혜롭게 행동한다. 그의 모습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이런 목사님의 교구 사람들은 정말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빚에 허덕여 괴로움에 빠지고 아내와 맞지 않는 부분이 생겨서 어려움을 겪는 리드게이트를 도러시아는 외면하지 않고 그 큰 빚을 다 갚아줄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까지 만나서 진심으로 그녀를 위한 위로를 해주고 큰 격려를 해준다. 덕분에 로저먼드는 힘을 얻고 리드게이트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회복한다. 한 여자의 적극적인 도움 덕에 완전히 망가질 뻔한 가정이 위기를 넘긴 것이다. 이런 도러시아가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작품에서 이런 은혜들을 입은 자들은 기특하게도 그 은혜를 감사히 받아 새로운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정말 마음 가득 따뜻하고 풍요로워지는 <미들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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