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전 시집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백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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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님의 시는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을 통해 처음 만났었다. 그 때 정말 깜짝 놀라면서 시를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함!!! 문학적 재능이 그리 많지 않은 나는 시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가끔 마음이 두근하고 따뜻하고 보이지 않은 손길로 내 마음을 만지는 것 같은 시들을 발견 할 때가 있는데 백석님의 시들이 그런 시들이었다. 그 때 처음 만났을 때는 어쩜 그렇게 음식들을 자세히 나열하면서 맛있게도 썼는지 읽으면서 맛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ㅎㅎㅎㅎ 그 때 백석님이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검색까지 하며 찾았었다~ 그리고 왜 나는 이런 분을 처음 봤을 까라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찾아보니 백석 님은 광복 후 북에서 주로 생활하셨음. 당연히 공산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으실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이번에 백석님의 전 시집에서 해방 이후의 시들을 처음 봤는데 정말 공산주의에 대해 호감적인 시들을 꽤 많이 쓰셨다. 이러니 우리나라에 소개되기 어려웠던거지....

그럼에도 이 분의 시는 정말 특별했다. 글로 풍경화를 그린 듯한 느낌이 많았고 그 때 생활상들이 글을 통해 그림처럼 펼쳐 보여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그림이 좀 으스스하기도 할 때도 많고 (은근히 귀신 언급이 많다 ^^;;) 서글프고 슬프기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마음에 편안함과 따듯함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이 책은 백석님이 젊었을 때 냈던 시집 <사슴>의 시들과 해방 전의 시, 해방 이후의 시로 구성되어 실려있다. 각 시기에 따라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해방 전까지는 산촌의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해방 이후는 바다에 대한 시 들이 많은 것도 눈이 띄었다. 그 분이 느꼈던 이상적인 이념(공산주의)를 새로운 파도, 물결로 많이 표현이 되어 있었다. 그 안에서 더 나은 사회를 꿈꾸셨던 부분도 인상적이었으나 내 취향은 젊으셨을 때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담겨있는 시들이 내 마음을 더 녹이는 듯 했다.



나이 어린 아내가 첫 아들을 낳았고 늙은 홀아비이신 시아버지 미역국을 끓였다는 내용이다. 이 안에 새로운 생명이 온 기쁨도 느껴지면서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위해 직접 요리한 것도 참 정감있게 느껴졌다. 어린 아내가 아기를 낳았다니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따뜻해졌던 시다.



방에 다니는 거미가 싫어서 밖으로 내보내는데 크기가 다른 거미들을 하나씩 밖으로 내보내면서 다들 밖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시인의 정이 보인다. 그러면서 가족과 지금은 함께 있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는 듯한 마음인듯 하여 안쓰럽게 느껴졌다.


이렇게 백석님의 전 시집을 만나서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따뜻해져서 참 좋았다. 마음의 평화로움과 맛있는 음식들이 주는 행복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이라면 백석 전 시집을 강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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