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똥 정호승 동화집 1
정호승 지음, 정현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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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얼마전에 정호승님의 <참새> 동화집을 아이들과 함께 재밌게 읽었다.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시들인지~ 읽는 내내 행복해지고 뭉클해지고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었음~ 그런데 이번엔 정호승님이 동화책을 내셨다고 해서 넘 반가운 마음으로 언넝 집에 들이게 되었다!

역시 기대대로 정말 좋음 ㅠㅠ 아이들 책이라고 하기엔 마음 깊숙히까지 터치되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자신이 밀물이자 썰물이면서도 둘다 자신인지 모르고 찾는 바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사라질 위험에 처했던 증기기관차가 통일에 대한 희망 상징물로 잘 보존되는 내용도 참 좋았다. 우리 막내는 조약돌의 미소가 넘 재밌었다고~ ^^

나는 '그림 밖으로 날아간 새'가 가장 좋았어서 그 내용을 담아보려 한다.



어느 화가가 바닷가 풍경의 갯바위 위에 앉아있는 도요새를 그렸는데 그 도요새는 너무나도 바다 위를 날고 싶었다. 그래서 화가에게 자신을 바다위로 날수 있도록 그려달라고 애원하지만 냉정한 화가는 그의 부탁을 들어주질 않는다.



넘 속상한 도요새는 눈물을 흘림 ㅠㅠ 하지만 자신이 팔려가면 다시는 날수 있는 희망이 살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화가에게 부탁하나 끝까지 거절당함... 그러다가 밤하늘에 떠있는 샛별에게 그림 밖으로 날아갈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냐고 물었고 샛별은 진정으로 누굴 사랑할수 있다면 나갈수 있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도요새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랑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래도 날지 못해서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바다 끝 무인도에 살고 있는 붉은부리갈매기를 보게 되었는데 그 갈매기 둥지에서 어미새가 없는 사이에 새끼 갈매기 한 마리가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도요새는 오직 새끼 갈매기를 살려야한다는 생각만 하게 되자 자신도 모르게 새끼를 향해 날아갔다!



더 이상 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만을 위해 생각해서 움직일 때 도요새는 자신의 틀을 벗어나 날아갈수 있었던 것이다. 넘넘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임... 진짜 사랑을 할수 있다면 이렇게 우리는 우리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을텐데....

정호승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는 세상을 보내 주는 것이 동화'라고 하신 정채봉 동화 작가님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 말대로 동화를 쓰려고 하셨다 한다. 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수 있는 것이 바로 '마음의 눈'이다. 그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볼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볼수 있고 잠재력들이 살릴수 있고 생명력을 불어 넣을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마냥 재밌게 보려고 다가갔던 동화책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감동과 여운이 있었던 깊은 책이었다. 어른들, 아이들 모두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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