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이솝 지음, 최인자 외 옮김, 로버트 올리비아 템플 외 주해 / 문학세계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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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평소 신화나 이야기의 원형에 관심이 많다. 그런 원형은 마치 보석의 원석 같아서 누군가의 개입없이 그 자체와 직접 만났을 때 얻을 수 있는 깊은 뜻과 울림이 있다. 누군가의 세공이 아닌 나의 생각과 나의 감정으로 세공해서 새로 만들어지는 보석을 발견하는 기쁨은 정말 큰 수확이다. 그래서 정본, 완역판, 전집이라는 글자를 보면 흥분됨 ㅋㅋㅋㅋ

본질적인 이야기들을 발견할거라는 기대로 만나게 된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처음 읽는 이야기도 많았고 다른 신화에서 봤던 것 같은 이야기들도 들어 있었다.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공감되고 날카로운 통찰력에 감탄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쓰여진 시대가 지금과 달리 모든 인류를 위한 절대적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이야기들은 아니다 보니 '뜨아!!!' 싶은 이야기도 종종 있었음 ^^;;;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이야기를 엮은이들이 최대한 정확하게 해설하려고 노력한 열정과 그 전에 이솝 이야기를 잘못 엮은 사람들에 대한 답답한 마음 등 이 이솝우화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그 뜨거운 해설들이 흥미진진했다. ㅋㅋㅋㅋㅋ

먼저 누구나 공감할수 있고 깊은 통찰이 느꼈던 이야기들을 소개하려 한다.



이 이야기가 맘에 와 닿았는데 필요할 때는 마음을 다해 노력하고 열정을 쏟아서 하는데, 필요없다고 느끼면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 존재조차 잊어버리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 대상이 사람일수도 있고 악기일수도 있고 어떤 기술일수도 있을 것이다. 간절히 필요할 때처럼 항상 그것에 올인해서 신경쓸수는 없으나 계속 잊지 않고 아껴주고 돌아보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었다.


이것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새로운 것에, 새로운 사람에 집중하다가 원래 내 사람이었던 것을 잃게 되는 큰 위험에 빠질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 만나게 되는 인연도 참 기대되고 좋지만 원래 내 사람들에게 한결같이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이 이야기도 마음이 좀 찔렸는데 나는 평소에 불안증과 겁이 많다. 그래서 이 걱정에 이렇게 못하고 저 걱정에 저렇게 못하다가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하면서 위험을 피해보려하지만 진짜 완벽하게 위험을 피할수 있는것은 없다는 것! ㅠㅠ

이 땅에서 완전히 안전할수 있는 것은 내 능력 밖임을 인정하고 내가 할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한 후 운명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행동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하면 자신를 내세우고 싶고 자랑하고 싶고 남을 가르치고 싶어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에 대한 교훈인데 나도 거기서 제외 될 수 없다고 느껴졌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지 말고 나서지 말것! 그것이 화를 부르리라 ㅠㅠ

이렇게 인생의 지혜가 가득 담겨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반면 헉! 할만 이야기들도 있는데 정말 그 시대의 처세집같은 느낌이었다!

이야기가 넘나 황당해서 진짜 으응???? 소리가 남 ㅋㅋㅋㅋㅋ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이 자기만 도와주지 않고 다른 사람도 안 가리고 도와줬다고 고맙다고 말할 필요를 못느끼다니!!

진짜 너무 어이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찮은 사람에게도 은혜를 베풀어서 통찰 없는 사람으로 오해받을수 있어서 문제라니!!! 이게 무슨 멍멍소리여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의 가치관과 너무나 다른 그 시대의 사람에 대한 가치관을 크게 느낄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자신이 잘 먹고 잘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면 분명 맞는 조언임! 그런 오해를 받으면 얼마나 본인 길에 장애가 되겠어...

근데 사람이 사람을 하찮고 귀하다는 가치 판단한다는 자체가 지금은 너무 상식밖의 일임 ㅋㅋㅋㅋ

" 악한 천성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그 악한 것이 뱀이기도 하고 늑대이기도 하는데 그런 악한 것들에게 동정심이 생겨 도와주면 너는 무조건 당한다의 메세지가 정말 무수히 나옴... 근데 이런 이야기를 계속 접하면 접할수록 진짜 욱!! 이 올라옴 ^^;;;;

이미 고귀한 자와 천박한 자, 선한 자와, 악한 자는 정해 졌고 이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살아야하고 그렇게 대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다시피 모든 사람안에 이 악함과 선함, 고귀함과 천박함은 다 존재한다. 그리고 누군가 악한 일을 했어도 그가 마음을 돌이켜 새로운 인생을 살아서 누구보다 훌륭한 일들을 할수도 있다.

이 시대는 계급의 사회이었기 때문에 하급 계급들에게 '헛된 꿈 꾸지말고 분수에 맞게 살아라.'라는 메세지가 많이 들어있다. 참 씁쓸하고 지금은 인정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다.

진짜 처세술 쩔어~~~ ㅋㅋㅋㅋㅋㅋ

고마운 사람에게 마음 쓰기 보다 너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의 마음을 사서 안전하게 지내라임 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너무 맞는 말이야 ㅋㅋㅋㅋㅋ 너무 지혜롭다고 느껴지는데 왜 이케 속이 시커멓게 느껴질까 ㅋㅋㅋㅋㅋㅋ

선물보다 뇌물이 낫다는 말이자너 ㅋㅋㅋㅋㅋㅋ 정말 웃음만 나왔음 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이것도!!!!! ㅋㅋㅋㅋㅋㅋ

이것에 대한 예로 우리 주변에 자기 맘대로 안 되면 목소리부터 크게 하며 화를 내는 사람들을 볼수 있다 ㅋㅋㅋㅋ

그런데 웃긴 건 그런 사람들의 일들이 먼저 처리되는게 사실이라는거 ^^;;; ㅋㅋㅋㅋㅋ

이 이야기도 진짜 지혜로운데 절대 고상해 보이지 않는 건 어쩔수 없는듯 ㅋㅋㅋㅋㅋㅋ


"원수가 죽을수만 있다면 내가 죽는것도 좋아!!"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개가 나온다!!!! ^^;;;;

내 목숨보다 원수 갚는 것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김!! 와우!!!!

정말 감정을 중요시 했던 시대였는듯!!!!


진짜 인간 세상이나 동물 세상이나 다를바가 없음을 보여주는 이야기 ㅋㅋㅋㅋㅋ

"너 건들면 물어버려! 니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본때를 보여주면 아무도 너를 건들지 않을꺼야~!!"

분명 아무도 안 건들겠지만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을것이다.

이렇게 지금 시대에는 통하기 힘든 이야기도 많이 들어있다. 하지만 그 시대의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알수 있게 된 것은 또 하나의 배움이었던 것 같다.

나는 여기 모인 우화들이

우리의 과거를 더 깊이 이해하는 측면에서나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는 측면에서나

참으로 엄청난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한다.

......

이솝 우화 전체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앞으로는 좀더 자비를 베풀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엮은이들은 이솝 우화가 왜 의미가 있는지 이렇게 정리한다.

그들의 이야기에 나도 공감한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의 본성과 무척 관련이 깊다. 더 깊이 이해할수록 우리는 우리 자신과 타인을 더 이해할수 있을 것이고 더 좋은 사회가 되기위한 노력을 할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던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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