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작가님의 남편은 작가님이 돌아가시기 20년도 더 전에 투병 생활을 하다 돌아가시고 남편의 죽음 이후 3개월 만에 아들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게 되었다고 한다. 하... 어떻게 사셨을 까....
아마 제정신으로 지내실수 없었던것은 확실하셨을 듯 하다... 아들이 공부도 참 잘하고 서울대 의대생이고 레지던트로 성실히 일하던 수재였던데 정말 아까운 인생임 ㅠㅠ
그렇게 너무 힘들어서 정말 죽고 싶었고 이렇게 괴로워하다가는 죽겠지 하면서 사셨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음식 냄새를 맡고는 식욕이 돌았고 그런 본인에게 모멸감이 들었으나 결국 식욕에 굴복하셨다고 한다. 정말 그게 인생이고 인간이지... 너무나 솔직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라서 그 마음이 와닿았고 계속 끄덕끄덕 하게 됨.
먼저 간 아들 때문에 죽음과 가까워지는게 반갑고 설레셨다는 말이 뭉클했다. ㅠㅠ 그렇게 생각하면 당장 죽음을 껴안고 싶으면서도 죽고 싶어하지 않은 육체의 본능에서의 갈등...그런 솔직한 고백이 이해되서 나에게도 위안이 되었다.
나는 아직까진 직계가족 중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 없지만 힘든 삶을 보아도 삶에는 그리 희망이 없고, 나에게 가장 큰 사랑을 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생각에 죽음에 대해 동경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가 있으나 실제적 죽음을 조금만 상상해도 너무나 두려운건 어쩔수 없는것 같다.
이 모든 것을 인정하고 지금 있는 자리에, 지금 해야할 일을 성실히 하는 수 밖에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는 듯 하다.
이 밖에도 작가님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신여성으로 키우고 싶으나 정작 본인은 구시대적 여성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여성의 삶을 강요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시고 작가님도 역시 그러는 자신을 발견하셨던 이야기... 나도 그 이야기에 정말 공감한다.
그리고 삶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 뒷이야기가 넘 알고 싶은데 하고 결말을 알수 없어서 아쉬웠던 이야기 등등 작가님의 소탈함과 따뜻한 진심가운데 나오는 글이 참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