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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세계사를 바꾸다 ㅣ 고인돌 역사그림책
마크 쿨란스키 글, S.D. 쉰들러 그림, 안효상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소금의 구성성분을 시작으로 해서 소금을 얻는 방법들을 차례로 서술하고 있으며 그 다음부터 소금이 인류 문명에 미친 영향을 시대 순으로 나열하고 있다
인류가 농경을 하기 시작하면서 소금이 필요하게 되었고 야생동물도 소금을 주면서 길들여 가축을 키우게 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참 흥미로웠다.
게다가 소금으로 식품을 보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후 그 보존 식품을 먹으면서 인류가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소금이 인류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게 한 대목이다. 식품을 보조할 수 없었다면 인류는 지금도 예전과 다름없이 무리지어 군집생활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수평선 너머나 지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상상하면서...
중국의 소금 왕조를 시작으로 해서 이집트의 미이라, 켈트족의 햄, 로마의 소금제국, 서유럽의 대항해 시대를 거처 소금동맹의 탄생배경, 북아메리카의 독립과 발전에 소금의 역할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이 사뭇 새롭게 다가왔다. 게다가 소금에 세금까지 매기다니 지금 술이나 석유에 세금을 매기는 경우와 같이 않은가? 그 당시 소금이 인류에게 필수불가결 요소였음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부분이다. 음식이 세계의 역사를 바꾸어 놓다니 대단한 일이 아닌가!
소금돔의 발견으로 그 가치가 떨어지고 통조림이나 급속냉동식품산업이 발달하면서 소금의 쓰임새가 줄어들기 했으나 현대 과학에서 표백이나 제약, 새로운 폭탄, 염로, 탄산음료를 만드는데 쓰이는 중탄산소다 등에서 새로운 소금 관련 산업이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새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팁을 두어 중국에서 간장을 만들게 된 계기, 소금으로 봉급을 지급한 이야기, 케찹을 만드는 법 등을 제공하고 있어 이 책을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중국의 쓰촨성 군수가 처음으로 소금 샘을 발견하여 소금을 만들다가 인류 최초로 천연가스를 발견하였다는 이야기와 소금돔의 가장자리를 파내려가다가 석유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연료가 소금을 통해 발견되었다는 사실 역시 흥미로웠다. 언젠가 석유나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시대가 지나고 태양열이나 원자력에 의한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시대가 온다면 그 시대에 사는 아이들 또한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흥미로워 하지 않을까?
하나의 재료를 가지고 역사와 문화를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의 묘미가 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