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지음, 황금진 옮김 / 포텐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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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다소 경제학적 설명이 따라가기 벅찰 때도 있었지만, 저자의 필체는 비교적 친절했습니다. 학문적인 무게를 지니면서도, 일상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그래서 마치 인문학 책을 읽는 듯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조개껍데기에서 금속화폐, 지폐와 은행 시스템, 그리고 지금의 가상화폐까지 흐름을 따라가며 돈이 어떻게 인류의 문명을 만들어왔는지를 풀어냅니다. 특히 “돈은 결국 인간이 함께 믿기로 한 이야기”라는 대목이 인상 깊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돈은 단순히 부를 측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제국의 흥망을 좌우하고, 혁명을 촉발하며, 때로는 사람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상징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금융 시스템도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느꼈습니다. 가상화폐가 단순히 투기의 산물이 아니라, 어쩌면 미래의 새로운 ‘돈의 진화 단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돈의 변천사 속에서 늘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고, 사람들은 그 믿음을 바탕으로 또 다른 시대를 열어왔으니까요.

결국 이 책은 단순히 돈의 역사를 다룬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시각을 제시한 셈입니다. 오늘 하루는 이 책 덕분에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지폐 한 장도 조금은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냥 종이가 아니라, 인류가 오랜 세월 함께 만들어낸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라는 사실이 새삼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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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 마음에게 말을 걸다
윤창화 옮김 / 민족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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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문장이 단순하지만 그 울림이 오래 남는다는 점입니다. 화려한 설명이나 교리적 해설 없이도, 짧은 한 구절이 제 마음을 깊이 흔들어 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든다”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문장이지만, 일상에서 내가 겪는 불편함과 괴로움의 뿌리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윤창화 번역본은 군더더기가 적어 읽는 데 부담이 없고,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를 단순한 경전이 아니라, 삶을 성찰하게 하는 짧은 철학 에세이 모음집처럼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법구경』의 매력은 종교적 신앙 여부를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선한 마음, 절제, 지혜로운 선택,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태도까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입니다.

당장 실천하기는 어렵더라도 하루에 한 구절이라도 마음에 새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는 동안은 고요한 수행자가 된 듯 마음이 정리되고, 책장을 덮은 뒤에도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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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싱 더 바운더리 - 마이너 서브컬처 매거진 밑바닥 생존기
푸더바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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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는 마이너 서브컬처 매거진 밑바닥 생존기라는 표현인데, 제목에서부터 저자의 색깔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푸더바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저자가 어떻게 취향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왔는지를 솔직하게 풀어낸 기록이었습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취향, 도전, 개성, 성공이라는 챕터 구성이 단순하면서도 저자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따라가게 해줍니다. 특히 ‘취향’에서 시작해 점점 더 구체적인 시도로 나아가는 흐름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취향 하나가 결국 새로운 시도와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인터뷰와 큐레이션 코너도 흥미로웠습니다.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른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부분에서, 지금 이 시대에 개성과 취향이 어떻게 시장과 연결되는지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책 말미에 수록된 ‘힙스터 빙고’는 의외의 재미를 주었는데, 제 스스로도 얼마나 마이너한 취향을 지니고 있는지 가볍게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문장은 “본인이 x신이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부터 인생은 재밌어진다”라는 표현이었습니다. 다소 거칠지만,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 같았습니다. 저도 때로는 남과 다른 생각 때문에 주저하거나 멈칫한 적이 많았는데, 이 문장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음을 다시 느꼈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서사보다는 솔직한 기록과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구조였습니다. 덕분에 정형화된 에세이가 아니라, 실제 활동가의 노트와 같은 생생함이 느껴졌습니다.

단순한 성공담이나 가이드북이 아니라, 한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취향을 무기로 삼아 새로운 길을 개척했는지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나 또한 내 안의 감각을 좀 더 솔직하게 꺼내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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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0 법칙 행동편 - 적게 일하고 크게 성취하는 365가지 방법 80/20 법칙
리처드 코치 지음, 박영준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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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제시하는 365가지 행동 중 일부만 실험해 보아도 삶이 훨씬 단순해지고, 동시에 성과와 만족이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읽다 보니 특히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은 ‘하지 않을 일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할 일은 늘 넘쳐나는데, 정작 그중 대부분은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소수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덜 중요한 다수를 과감히 줄이라는 메시지가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요즘 업무를 하면서 자꾸 사소한 일에 시간을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조언이 꼭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인간관계에 대한 부분입니다. 많은 사람을 두루 만나기보다, 나의 행복과 성장을 함께 키워주는 소수의 사람들과 깊은 시간을 보내라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제 하루 중 가장 의미 있는 순간도 결국 가까운 몇 사람과의 대화에서 나왔습니다. 일상에서 소모적인 만남보다는, 진짜 중요한 인연을 지키는 데 마음을 더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 관리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제안이 있었습니다. 하루 중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 저에게는 아침 시간이 그렇습니다만, 그 소중한 시간에 반드시 가장 중요한 일을 배치하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단순한 원칙 같지만, 실천할 때 차이가 크게 날 것 같습니다.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결국 답이라는 점을 다시금 느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오늘도 불필요한 80%를 조금 더 줄이고, 의미 있는 20%를 더 가까이 붙잡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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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은 흡수하라 - 경제 불황과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
김지유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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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일본 기업 15곳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불황과 위기 속에서 어떻게 생존했는지를 다룹니다.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일본의 긴 침체기를 통과하며 어떤 기업은 사라졌고, 또 어떤 기업은 오히려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후지필름 같은 사례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덜 유명한 중소기업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담겨 있어 읽는 내내 여러 생각이 스쳤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흡수’라는 태도는 그저 흉내 내기가 아닙니다. 우리 환경에 맞게 걸러내고, 다시 가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비로소 힘이 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이 특히 공감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사업을 하다 보면, 외부의 좋은 사례를 접했을 때 그대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업종 특성, 규모, 지역적 조건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상황에 맞게 변형한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황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뉴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와 있기 때문에 한동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변화가 무엇일까’ 곱씹어 보게 되었습니다. 기술을 새롭게 시도하는 일일 수도 있고, 기존 고객에게 더 세심하게 다가가는 방식일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하루의 기록을 남기며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좋은 것은 흡수한다는 단순하지만 묵직한 문장이 머릿속에 오래 남습니다. 위기의 시기일수록 필요한 태도는, 아마도 이 문장에 담겨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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