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언어 수업 - 모호한 생각을 미래의 비전으로 바꾸는
호소다 다카히로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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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단순한 소통의 도구를 넘어서 '미래를 설계하는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문구가 이 책의 핵심을 잘 요약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말은 미래를 발명하는 도구'라는 기본 개념을 다루고, 두번째 파트에서는 '시대'를 발명한 말들을, 세 번째 파트에서는 '브랜드와 조직'을 발명한 말들을 소개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비저너리 워드'의 개념이었습니다. 저자는 성공한 아이디어의 시작에는 미래를 내다본'말'이 있었다고 강조하며, 화려한 말이 아닌 상품이나 브랜드의 목적지를 명확히 표현하는 언어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비저너리 워드가 갖춰야 할 세 가지 조건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첫째는 해상도입니다. 비저너리 워드는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을 만큼 명확해야 합니다. 듣는 이가 그 말을통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선명하게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목적까지의 거리입니다. 단순히 실현 가능한 목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도달할 수 없지만 분명히 도달하고 싶은 미래여야 합니다. 이 거리가 클수록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셋째는 풍경의 매력입니다. 비저너리 워드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미래의 풍경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가고 싶어지는 미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존 F. 케네디, 코코 샤넬,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혁신가들이 사용한 언어와 그 언어가 만들어낸 미래에 대한 사례들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10년 안에 인류를 달로 보낸다", "빈곤을 박물관으로", "여성의 몸에 자유를 돌려준다",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 "우리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아티스트다" 같은 표현들이 어떻게 시대를 바꾸고 브랜드를 만들어냈는지 살펴보는 것이 매우 유익했습니다.

'비저너리 워드'라는 개념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앞으로 제 일상과 업무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할지 더 신중하게 고민하게될 것 같습니다. 언어가 만드는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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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경제사 - 5000년 부의 흐름을 읽는
앤드루 리 지음, 고현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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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알차고 깊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5000년의 경제사를 농업혁명부터 현재까지 시대순으로 정리한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시대의 전환점에서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났는지 구조적 배경까지 설명해주니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농업혁명 부분에서는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부의 개념이 생기고, 주식회사와 보험 같은 경제 제도의 싹이 트기 시작한 과정을 다뤘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경제 제도들이 사실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었습니다.

산업혁명 부분에서는 애덤 스미스, 케인스 같은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함께 자본주의의 본격적 탄생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론만 따로 떼어서 배울 때는 어려웠는데, 당시의 역사적 맥락과 함께 설명하니 훨씬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생산성 혁명이 일어나면서 노동과 자본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흥미로웠습니다.

20세기 중반 국제 무역이 가속화되고 자본주의가 전 세계로 확장된 과정, 그리고 닷컴 버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경제 위기들을 다뤘습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신기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일 경제 뉴스를 보면서도 큰 그림을 그리지 못했는데, 일어나는 경제적 현상들이 어떤 맥락에서 발생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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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 마케팅 트랜스포메이션 - 세계적 마케팅 구루가 직접 들여다본 마케팅×테크놀로지 메가트렌드 마스터스 4
필립 코틀러.V. 쿠마르 지음, 이영래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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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거장이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가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기술 혁명의 시대에 마케팅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제시합니다.

책장을 넘기며 마주한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인공지능이 고객의 마음을 읽고, 메타버스에서 브랜드 경험이 탄생하고, 드론이 마케팅 도구가 되는 세상. 이 모든 것이 더 이상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클릭하고, 스와이프하고, 선택하는 모든 순간이 데이터가 되고, 그 데이터가 다시 우리의 선택을 조종한다는 현실. 이것이 바로 마케팅의 미래인가요? 아니면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인가요?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큰 위기감은 이런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단순히 뒤처지는 것을 넘어서 완전히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필립 코틀러와 V. 쿠마르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사라진다고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이 다소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어서 가끔은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마케팅 초보자라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식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일 테니까요.

과연 나는 이 변화의 물결에 올라탈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마케팅은 10년 후에도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나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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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유 - 위대한 화가들이 마지막 그림으로 남긴
크리스토퍼 니브 지음, 김다은 옮김 / 사람in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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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의 끝에 다다른 위대한 예술가들의 마지막 작품들을 다룹니다. 세잔,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그웬 존 등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았던 화가들이지만, 그들의 말년 작품에는 묘하게 공통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관찰입니다.

니브는 화가이자 작가로서 이중의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해석은 단순한 미술사적 분석을 넘어섭니다. 논리나 이성보다는 직관과 기억, 감각을 통해 그림을 바라보며, 후기 양식이 갖는 본질적 특성을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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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9편의 짧은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어 하나씩 차근차근 읽어나가기 좋습니다. 각 장마다 특정 화가의 후기 작품과 그 의미를 다루는데, 무엇보다 문체가 시적이고 감성적이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가 잘 어우러져 있어서 읽는 내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말년의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들을 보면, 거기에는 젊은 시절의 기교나 완성도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어떤 초월적인 경지, 혹은 삶의 본질에 대한 직관적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어떤 경지가 있는 것일까요.

이런 후기 작품들이 주는 감각적 경험과 삶의 본질에 대한 사색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읽으면서 예술이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에 대한 분석도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논리나 이성보다는 직관과 기억에서 비롯된 예술적 에너지라는 관점이 새로웠고, 죽음에 가까워진 예술가들이 남긴 마지막 그림들이 주는 울림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미술사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으면서도, 읽고 나면 뭔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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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
장성남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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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남 작가의 에세이를 덮고 나니 마음 한편이 묵직해졌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이토록 담담하게 써내려간 용기가 먼저 와 닿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잊고 싶었던, 혹은 외면하고 싶었던 기억들이 조용히 떠올랐다.

작가는 자신의 아픈 기억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그 기억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글로 풀어냈다. 이 과정 자체가 치유였을 것이다. 읽는 동안 때로는 마음이 아려와서 책을 잠시 내려놓기도 했다. 그만큼 솔직하고 진실한 이야기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글쓰기를 통한 자기성찰의 과정이었다.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들을 글로 써내려가면서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이 깊이 있게 그려졌다. 나 또한 내 기억들을 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말하는 '관점의 변화'에 대한 부분도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외부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아도 내면의 시선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와 닿았다. 이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실제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 같았다.

책의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과 짧은 글귀들이 읽는 재미를 더했고, 표지 디자인도 책의 내용과 잘 어울렸다. 책갈피까지 있어서 소소한 배려가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책은 상처를 외면하지 말고 포용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흉터가 될 기억을 추억으로 바꾸는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나 역시 내 안의 어린 시절 자아를 꼭 안아주고 싶어졌다.

책을 읽으며 많은 독자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성장 과정에서 겪는 상처와 아픔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보편적인 공감과 위로를 주는 작품이었다.

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 그 기억과 마주할 용기를 내보자. 장성남 작가의 진솔한 목소리가 그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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