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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가 주는 힘
M. J. 라이언 지음, 이주영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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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하철이 10초만 늦어도 짜증을 내고, 음식이 조금이라도 늦게 나오면 불평하며, 웹페이지가 2초 이상 로딩되면 참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인내가 주는 힘"은 이런 '조급증(hurry sickness)'에 걸린 우리 시대에 인내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귀중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인내는 단순히 기다리는 능력이 아닙니다. 책에서 정의하듯, 인내는 꺾이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끈기', 스트레스 받지 않는 '평온함', 그리고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수용'의 3가지 차원을 모두 아우르는 다면적인 덕목입니다.
라이언은 인내가 부족하면 결국 어떤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인내심이 없으면 삶이 던져주는 가르침으로부터 진정으로 배울 수 없다. 성숙할 수가 없다." 인내심 없이는 우리는 "짜증 내는 아기 단계에 머무르며"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내가 부족할 때 우리가 현실을 왜곡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도 영원히 이렇게 계속 될 거야", "평생 혼자 살겠군"과 같은 생각들은 불편한 상황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항상 변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더 쉽게 현재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습니다.
인내를 기르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그중 "스스로에게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하라"는 조언이 와닿았습니다. 우리가 "이럴 시간이 없다"고 느낄 때마다 잠시 멈추고 "시간은 충분하다"로 생각을 바꾸는 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통찰입니다.
또한 인내심 부족이 완벽주의의 한 증상이라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에 완벽함을 기대할 때, 불완전함이 드러날 때마다 인내심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인내를 기르기 위해서는 완벽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함을 시사합니다.
인내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리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분노를 억제하고, 공감 능력을 키우는 등 인내는 삶의 여러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는 인내를 단순한 덕목이 아닌,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격상시킵니다.
"인내가 주는 힘"은 빠른 결과와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를 되찾게 해주는 책입니다. 인내는 고리타분한 덕목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생존 기술입니다. 라이언의 말처럼, "인내의 힘을 활용한다면, 우리가 결국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습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리기 위해, 스프린터가 아닌 인내하는 장거리 주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