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다 에세이 -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 뻔하지만 이 말밖엔
그림에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그림에다 에세이를 오랜만에 읽어보자니

슬그머니 미소와 눈물이 교차한다

"우리 집에 다녀가셨나요?"

가장 많이 달리는 댓글이란 말에 나도 공감 한 표!!

몇 해 전 처음 sns로 접했을 때

난 합리적인 의심을 품었다.

혹시 우리 신랑이 나 몰래 글을 올리고 있는 건 아닐까?

이건 빼박 내 얘기, 우리집 얘기거든 ...

14년 동안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한 사내가

육아 휴직을 했다.

그리고 sns에 그림에다 라는 필명으로 아들과의 시간을 기록했단다.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뻔하지만 이 말밖엔 ..

이 책에는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내와 아이가 함께 하는 소소한 일상은

간결한 그림과 따뜻한 말투로 종이 위에 흔적을 남겼다.

신상 립스틱을 사려다가 아이 선크림을 먼저 사고

자신의 블라우스를 고르려다 아이의 수영복이 생각나고

구두가 사고 싶지만, 아이의 샌들을 짚게 되는

서점에 가면 아이 책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

요것도 딱 내 얘기.

그 누구도 나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않았는데

내 꿈과 내 희망을 저버리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엄마가 된 여자는 삶의 모든 순간순간이

아이에게 맞춰지게 되더라는...

엄마도 엄마는 처음이잖아~

아빠가 하는 육아에세이를 읽고 있자니

아빠가 육아를 함으로써 비로소 진짜 아빠가 되는 모습이 보인다.

밥을 다 먹지 않은 아이를 보고도 아내가 보채지 않은 이유는

아이가 책도 보고, 장난감도 자기고 놀면서 밥그릇을 비우게 할 요령이 있기 때문.

아빠가 엄마 자리를 대신하면서

아내가 처음부터 능숙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

아이를 잘 아는 것이 진짜 부모의 시작이라는 것을

그렇게 진짜 부모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의 시선으로 가족을 바라보고

가족이라는 이름에 서서히 물들어 가는 과정이 좋았던

그림에다 에세이

뻔하지만 이 말 밖엔

너가 없었다면 평범했을 순간들이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다른 세상에 살게 하는 마법 !

내게 와 줘서 고맙다는 말을

수 백번 되뇌어 봐도 아깝지 않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