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쉼을 누리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없이 늘 바쁘고 고단함으로 움직이는 일상이다. 쌓여만 가는 회사일은 야근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태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해도 쉽지는 않다. 우리는 평범하게 남들과 똑같이 정해진 길을 따라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당연하게 여기며 특별함도 아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외교관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막연한 호기심으로 준비한 외무고시. 40대 중반 외교관이 되어 케냐에서 근무하게 된다. 환경문제로 대두되는 온실가스 감축 업무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늘 불안함에 서두르지 않으면 뒤처지는 듯해서빨리빨리에 익숙해진 오늘이 케냐에서의 경우 통하지 않는다. '뿔레 뿔레'케냐 사람들이 자주 쓰는 스와힐리어로 '천천히 천천히'라는 뜻으로 '하쿠나 마타타'와 비슷하다.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 맞이한 풍광들은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신비롭고 경이로웠지만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당연함으로 여겨진다면 밋밋한 오늘을 맞이한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오늘 하루만 살 수 있을지 모를 시간이라면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다. 나이로비, 태국에서 경험한 생각들은 나의 내면으로 들어와 조용하게 잠자던 사유를 흔들어 놓았다.화려한 도시에서의 여정을 생각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 본다. 현지민들의 일상에서 내가 보이는 것 이상의 것들에 대해서 시선을 옮겼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머문 시간이 남게 되는 일상의 조용한 움직임을 오늘도 느껴본다. 멈춰 본 시간들은 속도를 내며 살아가는 원동력을 마련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왔다. 자기의 성공보다 마을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는 케냐 학생의 이야기 속에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을 내려놓고 천천히 삶을 바라본다.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