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걷는다는 것 - 늘 불안하고 외로운 우리들에게 필요한 일
이동희 지음 / 동치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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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를 좋아하는 작가는 톨스토이처럼 '내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남겨보고 싶어 했다.

작가는 작가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는 장애에 대한 이야기, 주변과 마주하는 이야기,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느낀 것을 이야기한다.

호탕하고 직설적인 친구 건이와 원이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쓰라고 하지만 작가는 장애에 관련 없는 글을 쓰고 싶어 했다.

"난 그날, 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어. 대화는 귀로 하는 줄 알았는데, 눈으로 하는 사람도 있었구나, 싶었거든." P.33

장애를 가진 것을 부끄러워했으며 숨기고 싶어 했다. 장애로 인한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이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했으며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적당히 만족할 줄 알며 가까운 사람과 손을 잡고 함께 나란히 걷는 일이다.

많은 우연과 선택이 만들어낸 지금의 내 모습이 나의 가장 찬란한 화양연화라 믿는다. P.69

친구 푸우와 함께 헬렌 켈러처럼 시청각 장애를 느껴본 후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가평 펜션에서 글을 쓰다가 정전으로 인해 느낀 암흑과 침묵이 내게는 시간이지만, 그녀에게는 시대였다. 내게는 경험이었으나, 그녀에게는 일상이었다. 이와 같은 결여와 결핍이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음을 알았다.

장애는 불편하다. 그러나 불행하지 않다.
세상은 고난으로 가득하지만, 고난의 극복으로도 가득하다. P.80

친구 푸우, 티라노의 편의점에서 생긴 이야기들도 너무 재미나다.

아끼는 사람과 나란히 걷는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나 자신과 나란히
장애와 나란히
주변 세계와 나란히

📍작가의 따뜻함이 묻어져 나오는 일상 이야기이다.
함께 나란히 걷는다는 것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울고 웃고 하는 것이다. 겸손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작가 풍부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비장애인에 견주지 않아도 충분한 잠재의식을 가지고 있다. 글을 통해 작가가 겪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세상에 나와 빛나는 보석 같은 날들이 펼쳐지길 응원합니다. 장애를 가진 분들과 나란히 함께하는 세상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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