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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여행으로 투자를 배웠다 - 어드벤처 인베스터 ‘트래블제이’의 투자 견문록
트래블제이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0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일상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세계를 여행하면 다양한 투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4년간 386개 도시를 경험한 작가님의 여행 일정은 참으로 놀라웠다. 그의 여행담 속에서 내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준 국가는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였다. 우선 말레이시아가 산유국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대부분은 아는 사실인데 나만 모르는 것일 수도...) 그리고 싱가포르와 인접한 '조호루'라는 지역은 한국의 신도시와 같은 느낌으로 은퇴 후에 살만한 후보군에 올릴만한 도시였다.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놀라움을 얻은 국가는 싱가포르였다.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GDP가 대한민국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물론 인구수가 적어서 그럴 수 있지만 대한민국 1인당 GDP가 4만 달러 대지만, 싱가포르는 그보다 2배 이상이었다.

2026년 10월 기준 1인당 GDP (대한민국은 30위, 출처: 나무위키)
책 중간에는 작가님의 금융에 대한 투자 원칙도 짧은 챕터로 정리되어 있었다. 그가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경험 속에서도 국제 정세를 꿰뚫고 본인만의 투자 원칙을 이어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투자로 얼마큼의 수익을 만들었는지 구체적인 금액은 나오지 않는다. 주로 현금 비중, 주식 비중과 같은 % 로만 밝히고 있다는 점이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자신만의 원칙에 따라 비중을 유지하고 투자 판단을 이어가는 모습은 작은 소음에 휩쓸리지 않고 기다릴 수 있고, 판단이 섰을 때의 결단성은 배워야 할 부분이라 생각했다.

그의 여정은 미국을 거쳐 남미에서 종료된다. 미국에서 구매한 도요타 프리우스로 중남미를 거쳐 남미까지 여행을 감행했는데 (내 생각엔 이건 감행이 맞다.) 내게 시간과 돈이 주어졌다고 그런 용기를 내지는 못할 것 같았다. 특히, 과테말라에서는 아스팔트 길에서 비포장도로로 이어지는 길에서 바퀴가 빠져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기도 했는데,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보다 도전과 실행의 에너지가 넘쳤던 사람이었기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얻은 것도 많았을 것이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향은 다르다. 하지만 성향이 그 사람을 완전히 규정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사람은 주변의 사람, 환경이 달라지면 적응하기 위해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불확실성을 극도로 경계하는 인간의 특성들이 자신을 스스로 선을 긋고 다양한 삶을 경험할 기회를 없애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외벌이고, 4인 가정의 가장이다. 도전보다 지키는 것이 급급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은 모든 의사 결정에서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100세까지 살아간다고 할 때 내 인생은 이제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중반을 지나도 아직 50년이라는 인생이 남아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은퇴하는 때가 오면 과연 나는 무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자문해 보지만 생각이 뻗쳐나가지는 못했다.
현재 나는 변화의 시기에 놓여있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미국 이민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에 안정적으로 갖춰놓은 자산과 노후에 대한 대비책들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아직 겪어보지 않은 환경이고,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문화와 생활 방식에 맞춰 살아가야 할 지도 고민만 한가득이다. '내가 그 나라에서 뭘 할 수 있을까?',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등등 많은 고민들이 생각을 뻗어나가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하지만 고민들은 실행하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될 수 있음을 지금까지의 삶에서 많이 경험해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 전환기를 스스로 실행한다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세계 여행으로 투자를 배웠다>에서 저자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유튜브로도 여행 자금을 충족하기도 했고, 증권사에서의 경험으로 투자로도 일정 자산을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는 자꾸 '나이'라는 족쇄가 생각을 방해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 부양이라는 무거운 짐이 실행도 방해한다. 이 책을 읽고 용기는 나지만 막상 새로운 환경에 뛰어들 자신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통해 내면에는 다양한 씨앗을 뿌릴 수 있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계속 생각하는 한 그 씨앗들은 싹을 틔울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내가 계속해서 관심을 주었을 때만 가능한 이야기다. 그리고 지금은 그래야 할 때가 오고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