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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디자인
석지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넛지(Nudge)는 사전적으로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행동경제학 및 심리학 용어로 강제나 지시 없이 사람들의 더 나은 선택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합니다. '넛지' 참 마법의 단어 같습니다. 우리는 불안함과 조급함 때문에 무언가를 알리기 위해 (또는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더 강제성을 부여하거나, 더 명령조로, 더 명확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고 생각해 봐야 합니다. 너무 대놓고 요구하면 그 가치를 낮춰보게 되고, 명령이나 지시처럼 들리면 반발 심리로 더 하고 싶지 않은 마음만 커집니다.

책의 제목이 된 <넛지 디자인>은 사람들의 선택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한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넛지'라는 요소를 저자의 경험으로 구조화 시킨 프레임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사실 책에는 저자가 사용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책을 읽으며 이런 거 저런 거 수집해야 할 정보들이 많아 사진도 찍고, 페이지에 포스트잇으로 북마크도 달아놨는데... 마지막에 저자가 핵심만 정리한 워크북을 보고 쓸데없는 일을 하며 집중력을 분산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분명 다른 분들도 저자의 구조화된 경험들을 놓치지고 싶지 않은 초조한 마음이 생길 텐데, 마지막 워크북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불안한 마음은 내려놓고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시간 투자하면 좋을듯합니다.

저는 미래를 위해 온라인 자산을 하나씩 만들어 두고 있습니다. 매일 블로그에 남기는 동기 부여의 글, 책을 읽은 후 남긴 서평들이 '나'라는 사람이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증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꾸준히 쌓인 글들은 '배울레오'라는 저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넛지 디자인>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를 관점, 일관성이라는 키워드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방법론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솔루션이 제시되어 있으니 맨땅에 헤딩하며 수정하기보다는 잘 갖춰진 프레임을 따라가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GPT, Gemini, Claude의 프롬프트 사용법을 알려주는 책은 전혀 아닙니다만, LLM에 활용할 프롬프트가 많이 보입니다. 오히려 기술에 초점을 맞춘 사람들이 만든 상투적인 프롬프트가 아니라, 퍼스널 브랜딩을 효과적으로 이뤄낸 사람의 경험을 정형화 시킨 것들을 프롬프트화 시키면 다른 프롬프트들과는 차별화된 결과를 만들어 줄 거라는 아이디어가 생겼습니다. 그중에서 SCQA라는 맥킨지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Gemini의 Gems에 넣어봤는데, 어떤 프레임인지도 모르고 Gemini가 만드는 글 보다 SCQA라는 프레임에 맞춰 만든 글이 호기심을 유발하고 몰입도를 더 높여줬습니다.
또 하나 AI를 활용해 톤 앤 매너를 유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작가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다른 부문에 의뢰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본인이 만든 브랜드 일관성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협업 부문에 의뢰할 때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를 AI에 활용한다면 AI가 생성하는 결과물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 'OO 단어는 사용 금지, 겸손한 어투를 쓸 것, 목록형보다는 서술형으로 쓸 것, 글은 SCQA에 따라 서사적으로 쓸 것'과 같은 지침을 AI에게 주면, AI 생성물도 전보다는 일관성을 가질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마치며,
기술이 발전하며 물리적인 현실 세계 위에는 디지털 레이어가 더 선명하게 입혀지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미디어로 통제되던 대중의 생각과 행동은 미디어의 다양성으로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다차원적 주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누구나 소비자가 될 수도, 생산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디지털 세상에서 수동적인 소비자로 남기보다 적극적인 생산자가 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생산자가 되겠다는 의미는 무의미한 콘텐츠를 발행하며 조회수만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제가 쓰는 서평, 동기 부여를 위해 쓰는 글을 통해 제가 무엇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내가 추구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발견하고 수정하는 여정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저는 그 과정을 기록하는 창작물에 넛지 디자인이라는 구조를 씌워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의식 흐름대로만 쓰던 글을 넛지라는 요소를 넣어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글이 되도록 만들고 싶어졌고, 연결되는 사람을 많이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연결되는 사람을 많이 만들고 싶은 마음은 의식을 확장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제한된 시간에 취할 수 있는 정보와 깨달음의 양과 횟수는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사람들과 연결이 늘어나고, 생각을 교환하는 빈도가 커지면 양의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여정을 위해 넛지 디자인은 디지털이 뉴 노말이 될 미래에 온라인에서 '나'라는 사람을 타인과 더 많은 연결을 만들어 줄 강력한 스킬이라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