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쓰는 몸을 만드는 걷기와 달리기 - 부상 없이, 지치지 않고 두 다리로 내 삶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법
김병곤 지음 / 웨일북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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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러닝 세계에 입문한지 올해로 9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금은 러닝이라 말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말하는데 더 적당할듯하다. 나의 첫 달리기는 중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주재원으로 중국에 발령되어 혼자서 많은 일을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와 관계를 위한 술자리와 과음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병들어 있었다. 생활을 제자리기 위한 '무엇'인가가 필요했고, 배경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그 당시 떠올리고 실천한 게 '매일 아침 달려보자'로 시작했고, 현재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제 나에게 달리기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이라도 뛰지 못하면 그 한주를 제대로 보냈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고, 뛴 후보다 안 뛰면 몸이 더 아프기도 했다. 건강을 찾아가는 내 몸을 사랑하게 되었고, 건강 서적과 러닝 관련 서적도 여러 권 읽어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흔히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찾아야 그것(일)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는 알기 어렵다. 다만, 지금 이 순간 무엇인가를 해봐야겠다고 떠올랐다면 망설이지 말고 시작해 봐야 한다는 점이다. 즉, '할까? 말까? 이렇게 하는게 좋을까? 저렇게 하는게 좋을까? 어떤 계획으로 하지..'와 같은 고민하며 망설이다 시간만 낭비하지 말고, 작게라도 시작해 보고 꾸준히 하다 보면 그 일(것)이 좋은지 싫은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나에게 있어 걷기와 달리기는 그렇게 시작해서 '100살까지 달릴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들자.'라는 정체성도 생기게 해줬기 때문이다.




풀코스 마라톤 참여 경력은 올해 3년 차이고, 올해 3월 6번째 풀코스 마라톤에 참가했다. 러닝 한 경력도 오래되었고, 매월 쌓은 주행거리도 늘었기에 올해 참가한 마라톤 대회는 지난 대회보다 좋은 성적으로 완주할 거라 생각했다. 예상과 달리 3월 대회의 성적은 지금까지 참가한 대회 중 가장 저조한 기록으로 완주했다. 그나마 DNF(Do Not Finish) 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었다.


'전보다 달리기 한 날도 많았고, 누적 마일리지도 더 컸던 거 같은데 나는 왜 이번 대회를 그렇게 힘겹게 완주했을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에 남아있을 뿐, 시원한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평소와 같은 패턴으로 달리기만 할 뿐이었다.




<100년 쓰는 몸을 만드는 걷기와 달리기>를 읽고 복잡하게 꼬인 생각들이 깔끔하게 정렬되는 느낌을 받았고 '성장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은 '걷기 -> 슬로우 조깅 -> 러닝' 순서로 발전하기 위한 단계별 전략들과 알아둬야 할 지식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책이었다. 처음엔 걷기, 슬로우 조깅은 건너뛰고 러닝 파트만 읽어보려 했다. 하지만, 러닝으로 발전하기 전에 있던 걷기와 슬로우 조깅에 있는 기본 개념들을 놓치지 않고 읽어본 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겠구나!'라고 느낀 이유는 '보폭'과 '케이던스'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면서 시작됐다. 러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마트워치는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가민을 사용하고 있고, 매 러닝마다 러닝을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워치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기록한다. 주행거리, 심박수, 페이스, 케이던스, 보폭, 수직 비율/진폭, 접지 시간 등등. 많은 정보가 기록되고 있지만 '몇 km를 몇 분 페이스로 뛰었나?'만 보고 있었다. 사실 많은 데이터가 나의 움직임을 기록했지만, 주는 의미와 상호 간의 관계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다.




책에서 보폭과 케이던스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데 딱 나의 반대되는 사례가 초보 러너들에게 자주 발견되는 잘못된 러닝이라고 했던게 있다. 바로 "케이던스가 낮고, 보폭이 큰" 경우라고 말한다. 즉, 나는 "케이던스가 높고 (무척 높다), 보폭이 좁은" 주행을 하고 있었다. 이를 자동차에 비유해 보면 저단 기어로 평지를 달리는 모습과 같다. 발을 빠르게 굴리지만 (케이던스) 보폭이 좁아 가성비가 떨어지는 러닝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책에서 얻은 작은 힌트에서 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찾아내는 순간이었다.




모든 러너에게 동일하게 러닝 발전 전략이 사용될 수는 없다. 그래서 책에 소개된 걷기 -> 슬로우 조깅 -> 러닝은 평균적인 수준에서 소개되는 전략이고, 이를 직접 활용해 보고 자기에게 맞게 변형하며 사용해야 한다. 나의 경우는 걷기에서 강조되었던 '보폭' 그리고 슬로우 조깅에서 강조되었던 '케이던스'를 통해 나의 취약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근력운동, 스트레칭, 근막 이완, 러닝 드릴과 같은 보조 활동도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이 부분은 이 책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보통 다른 러닝 서적도 각 운동의 명칭과 하는 방법을 그림이나 글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글이나 그림으로 올바른 자세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저자인 김병곤 님은 스포츠 의학 박사이자 퍼스널 트레이너로서의 장점을 살려 모든 동작을 영상으로 촬영해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작을 QR로 제공하는데, 정말 최고였다!



한 개인이 운동이든 학업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과 관점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르기에 우왕좌왕하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고, 그중 효과적인 방법을 찾았다면 마치 그것이 진리인 것처럼 획득한 방법만을 고집한다. 이는 분명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계점은 있다. 한계효용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처음엔 효과가 좋았던 방법이라도 계속하면 효과가 떨어지고 어느 지점을 지나면 플러스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이론이다. 앞서 나의 러닝이 정체되어 있던 이유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었던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훈련, 나를 풀코스까지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준 그 방법들이 진리라고 믿었고,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었다. 즉, 나에겐 새로운 훈련법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운이 좋게 <100년 쓰는 몸을 만드는 걷기와 달리기>에서 해결법을 찾았다고 말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 독자가 이제 막 러닝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거나 혹은 런태기 (러닝 권태기)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분명 나처럼 도움 되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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