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 노벨상 과학자가 평생 붙잡은 질문
알렉시스 카렐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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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상당한 분량의 책을 손에 쥐었다. 더불어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 쓴 책이라는 중압감이 책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읽는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굉장히 철학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 찬 책이었다. 인간의 정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생물학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을 세밀하게 관찰한 내용도 있었고, 반대로 과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을 설명하면서 철학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는 부분들이 참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고 자문하게 되었다. 누군가 'OOO 씨에 대해 말해 보십시오.'라고 했을 때, 나에 관한 무엇을 제일 먼저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은 사회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처음 모인 다수가 서로를 알기 위해 자기소개하는 시간에 우리는 항상 멍해진다. 그래서 가장 흔하게 말하는 게 사는 곳, 나이, 취미, 직장, 가족관계 등등이다. 나를 설명하는 게 내가 어디에 살고 있고, 몇 살이며, 어떤 회사에 다니는지 그리고 자녀를 몇 명 두었는지가 나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요소일까?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아니다'라는데 동의하지만, 막상 '당신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라는 요청을 받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그런 것들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책 제목은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인간이 누군지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누군지 이해하면 내가 누군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것이 이 책의 목적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이란 무엇인지 오묘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시간'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인데, 느낌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일 순 있으나 그걸 글로 풀어내기에는 아직 이해하는 폭이 깊지 못하다.




우선은 시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책에서는 인간에게는 3가지 시간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물리적으로 흐르는 절대적인 시간이고, 두 번째는 몸의 변화를 주는 생리학적인 시간, 마지막은 정신적인 흐름에 관한 내면적인 시간이다. 현재의 자신에게 3가지 시간은 모두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중 가장 명확하게 관찰되는 시간은 태양에 따라 움직이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세상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된다. 1년 365일 그리고 8,760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흐르는 시간이다. 반면 우리 신체와 관련된 생리학적인 시간은 다르다. 몸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은 천천히 흐르고, 술이나 담배 혹은 약물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의 생리학적 시간은 더 빠르게 흐른다. 생리학적 시간의 경우 한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각자 다를 수 있는데, 개인마다 어떤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사용되는 속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그리고 정신적인 시간이 있는데, 참 표현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어떤 단어로도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기 어려운 시간이다. 정신적인 시간은 한계가 없는 시간 같다. 노력에 따라 팽창되는 크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즉, 발전시킬수록 그 시간이 늘어나는 게 정신적인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으며 나의 정신적인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물리적으로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의미다. 즉, 지식이 지혜로 변하는 속도가 빨라지며 그만큼 정신세계에서 나는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아, 그러고 보니 '정신 연령'이라는 단어가 내면의 시간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사람은 태어나서 부모님의 통제하는 환경 속에 살며 그 테두리를 넓혀 나간다.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아가 형성되고, 부모님의 통제를 벗어나 한 명의 개인이 된다. 그 과정에서 개인은 지식을 쌓고, 경험을 한다. 지식과 경험은 생각을 낳고, 생각은 또 다른 지식과 경험과 결합하며 새로운 생각을 내면에 쌓으며 개인은 성장한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생김새는 눈으로 보이는 것이기에 비슷하다 정도 파악할 수는 있으나, 내면의 모습은 누구 하나 비슷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말함에 있어 같은 또는 비슷한 의견이 있을 순 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생각의 뿌리를 쫓아가면 결코 같을 수가 없다고 본다. 이는 한 지점에서 교차했을 뿐이지, 이후 같은 길을 따라 확장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인간을 '점착성 있는 액체와 유사한 존재'라고 표현했는데, 통찰 있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흔히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그 의미와도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착성 있는 액체와 유사한 존재이기에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뜻이기도 했다.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계속 상상하며 틀을 만들고, 그 틀 안에 자신의 모습을 계속해서 녹여 넣기 위한 올바른 노력을 부단히 이어가면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그려졌다.




마치며,


책장을 덮으며 나에겐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다시금 다가왔다. 저자인 알렉시스 카렐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나에게 이해시켜주기 위해 광범위하고 입체적인 사례와 지식을 동원해 설명해 주고 있다. 다만 아쉬운 건 나의 지식의 그의 생각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한 개인에게 흐르는 3가지의 다른 시간과 한 개인을 만들어가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 건 정말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책을 읽을 것이다. 그 과정은 내 눈이 감기기 전까지는 계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읽는 양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게 많은 존재인지를 깨달으며 겸손해진다고 한다. 아직 그런 정도의 내공은 아니지만, 책을 읽을수록 새로운 세계를 배워가는 시간이 즐겁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모르는게 정말 많다는 점을 느끼고 있고, 하나씩 배워가며 일상 속에 존재했으나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 둘 보이는 순간 내 안에는 알지 못할 희열이 터지곤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읽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는 보편적인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보편적인 인간에 속한 나라는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알렉시스 카렐2026페이지2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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