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어떻게 돈을 움직이나
김진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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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국제 정세에 밝지 못하다. 사실 한국의 경제 사정에도 어둡고, 내 가정하나 돌보는 것조차도 버거운 가장이자 직장에서 중간급 역할을 맡고 있는 직장인이다. 그런 내가 '전쟁'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왜일까? 내가 투자한 주식이 전쟁 소식에 따라 출렁이기 때문이다.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특히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한 러우 전쟁, 요즘 이란-이스라엘/미국과 벌이는 중동 전쟁 때문에 언론 보도가 많지 않다. 러우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의 중동 전쟁도 2월 말쯤 이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 사살로 격화되기 시작했다.

지금의 중동 전쟁에서 제일 이해 안 되는 나라가 이스라엘이었다. 현재 이란과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종전 합의 중인데 이스라엘은 미친 듯이 레바논을 공격하고 있다. 과거 역사를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이제 좀 그만했으면 하는데.. 이스라엘은 그들만의 사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 사정은 2023년 10월 이스라엘 가자 지구의 기습 공격에서부터 이어져온 것이었다.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니 전쟁에 관한 나의 무지는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다.


이번에 읽은 <전쟁은 어떻게 돈을 움직이나>를 읽게 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지금 벌어지는 중동 전쟁 때문이다. 2월 말부터 주식 시장이 출렁대기 시작했고, 전쟁을 중단하고 합의를 시작하기로 한 이후로 주식 시장은 안정을 취하고 회복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전쟁이 시작되면 주식 시장이 흔들리는 이유는 전쟁으로 경제의 여러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원유는 글로벌 경제에 광범위하고 깊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현재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에 딸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체육복이 4월부터 공급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무기한 연기됐다고 한다. 원유에 대한 단순한 나의 생각은 '휘발유'에만 꽂혀 있다. 하지만 원유는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딸아이의 학교에서 체육복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체육복의 소재가 되는 폴리에스터, 나일론과 같은 소재와 염색 염료 등의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원유에서 추출된다. 그리고 얼마 전 대한민국 주부들이 편의점이나 마트에 동이 났던 쓰레기 봉투인 비닐의 재료도 원유다. 원유는 단지 에너지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의 원재료로도 많이 쓰이고 있었다.


전쟁의 당사자들은 공포에 떨고 있고, 투자자들도 공포에 떨고 있다. 전쟁이 진행되는 순간에는 모든 사건, 사고들이 주가에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지옥과 천국을 오가고 있기도 하다. 흡사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투자자를 상대로 리딩방을 이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깨닫는다. 안타까운 건 시간이 지나면 대중들은 또다시 망각하지만 국가를 이끄는 사람들은 이를 계기로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한다. 또한 전쟁은 새로운 산업을 꽃피운다. 지난 세계 1차 대전부터 러우 전쟁 그리고 지금의 중동 전쟁을 거치며 기술 발전이 이뤄졌고, 러우 전쟁 때에는 '드론' 산업이 가장 부각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반도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드론을 보다 정밀하게 조정하기 위해서는 처리 속도가 더 빠른 반도체가 있어야 한다. 미사일로 더 정확하게 타격하기 위해서도 반도체가 필요하다. 상대 국가의 전력을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AI가 필요하다. 어쩌면 오픈 AI가 진행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산업 기반의 AI 경쟁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쟁은 멀리 있는 것 같으면서도 당장 우리 딸의 체육복 공급을 막고 쓰레기봉투를 품절시킨다. 직장에서 중간 관리자로 치이고, 퇴근길엔 가족들 먹일 간식거리를 고민하는 우리 같은 평범한 가장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내 가족의 평화와 내 자산의 안전’ 아닐까 싶다.

조금 이기적이라 생각되지만, 세상이 요동쳐도 우리는 그저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전쟁 뉴스에 일희일비하며 스마트폰 전광판을 들여다보는 대신, 그 시간에 책 한 페이지를 더 읽고 가족들과 따뜻한 저녁 한 끼를 더 나누는 것. 그렇게 변하지 않는 본질에 집중하며 묵묵히 주식 시장 전체를 대변하는 지수형 ETF를 모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가장의 ‘생존 전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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