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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리추얼의 기적 -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40일의 변화
박지현 지음 / 프롬북스 / 2026년 4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리추얼, 루틴, 습관 다 비슷한 행동을 뜻하는 것 같은데 왜 다른 단어로 쓰이는 걸까? 사실 이번 책을 읽기 전에 메이슨커리가 쓴 리추얼(Daily Ritual)이란 제목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당시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이나 루틴을 따라 하며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책을 읽은 느낌은 이상했다. 난 성공한 사람들이 매일 반복하던 게 무엇인지 알고 싶은데, 왜 이렇게 다른 이야기들이 쓰여있지? 시간이 오래돼서 구체적인 문장이나 내용은 기억나진 않지만 내게 큰 호기심을 끌지 못했던 리추얼이란 단어는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잊히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다시 '리추얼'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책을 만났다. <하루 10분 리추얼의 기적> 이전과 마찬가지로 현재 내가 만든 루틴과 루틴으로 단련된 습관들 속에서 더 좋은 루틴이나 습관을 찾아보겠다는 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여전히 '리추얼'의 본질은 모른 채 독서를 시작했다.

책의 첫 장부터 "왜 리추얼인가?"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지은이 역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리추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리고, 자신의 책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첫 챕터를 그렇게 정했다고 생각한다. 리추얼, 루틴, 습관은 겉으로 보기엔 차이가 없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마다 따듯한 물을 마시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누군가는 이를 습관이라 부르고, 루틴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매일 아침마다 물 마시는 행위를 리추얼이라 한다. 외부에서 바라볼 때 단순히 물 마시는 행위이지만 습관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무의식중에 자동적으로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습관이라 부르고, 루틴이라 부르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계획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루틴이라 부른다. 그럼 리추얼이라 부르는 사람은 뭐가 다를까? 그 사람에게 아침에 물 마시는 행위는 몸을 깨우는 의식이라는 의미가 부여된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중요했다. '의미가 부여된 행위' 그것이 바로 리추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립한 셋의 관계는 루틴부터 시작해 습관이 되고 리추얼로 발전하는 모습이었다. 리추얼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복된 행위가 필요하다. 반복된 행위는 루틴과 습관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꼭 리추얼이 마지막 단계에 완성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리추얼은 반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또 그 의미도 변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부터 독서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고 해보겠다. 그 사람은 꾸준히 독서를 할 수 있을까? 마음만으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건 상당히 큰 의지력이 필요하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계속해서 반복해야 습관이 된다. 어느 정도 습관이 되었다면 크기를 조금 키워볼 수 있다. 매일 10분씩 독서하던 루틴을 15분, 20분으로 늘려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단계가 적응되면 다시 시간을 더 늘려도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이 유지된다. 지금 사례에서 리추얼이란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리추얼은 언제 생길까? 그건 바로 꾸준히 독서하는 과정에서 내가 왜 책을 읽는지에 대한 의미가 부여된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거대한 비전이나 뜻을 세우고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책을 꾸준히 읽는 힘이 길러지고, 읽는 책이 많아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선명도가 올라간다. 그리고 자신이 발전한다는 느낌을 스스로 받는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엔 계속 책을 읽어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비전이 생길 수 있다. 바로 그 지점이 그 사람의 반복된 행동이 리추얼로 승화되는 시점 아닐까 생각한다.

책 속에 소개된 위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짐작해 볼 수 있다. 대부분 비슷한 말을 하는데, 그중에서 작가와 과학자들의 리추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이라서 그런 것 같다.
마치며,
책의 마지막 챕터는 "리추얼은 결국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라고 말한다. 리추얼이 무엇인지 깨닫기 전에 이 문장을 접했다면 아마도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리추얼이 왜 사랑은 또 무슨 관계지...'라고 말이다. 하지만 리추얼이 왜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 효율과 결과만을 따지는 세상에서,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오직 '나의 의미'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는 행위 자체가 나를 귀하게 여기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새벽 4시 40분, 남들은 세상의 소음에 잠겨 있는 고요한 시간에 나는 나를 위해 따듯한 물 한 잔을 마시고, 아침 일기를 쓴다. 다른 동료 직원보다 빨리 회사에 도착해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이는 단순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오늘도 나는 나를 돌보고, 나의 성장을 지켜보겠다"라는 스스로에 대한 가장 정성스러운 대접의 시간인 것이다.
내가 만들어온 작은 루틴들과 버리기 시작한 나쁜 습관들이 처음에는 타인의 성공 방정식을 따라 하려는 욕구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제 나의 아침은 루틴이라는 단단한 뼈대를 갖추었고, 그 위에 습관이라는 근육이 붙어있다. 더불어 '나만의 의미'라는 영혼이 깃든 리추얼로 완성되는 중이다. "나는 여전히 배우는 사람(배울레오)이며, 내 삶의 주권을 쥐며 현명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라는 나에게 던지는 확신의 말이자 매일 새벽, 기꺼이 눈을 뜨는 진짜 이유임을 깨닫는 독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