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질 팬데믹
비만대사통합의학회 지음 / 와이즈바디북스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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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서평은출판사로부터책을지원받았으나, 솔직한생각을담아작성했습니다.


작년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당뇨 전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당뇨 혹은 당뇨 전 단계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지만, 그게 내 이야기가 되었을 때는 전혀 웃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당뇨로 약을 드시고 식단을 엄격히 관리하시는 어머니의 일상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이죠.


검진 이후 제 삶은 '혈당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측정기를 사고, 매일 손끝을 찔러 수치를 확인하며, 식단을 조절하고 달리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업무 스트레스가 높아지며 제 노력은 비웃음이라도 당하듯 무너졌습니다. 관리를 타이트하게 했음에도 혈당 수치는 당뇨병 임계점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포기하고 싶다."


열심히 관리를 해도 변하지 않는 수치를 보며 마음의 문이 닫히려던 찰나 <당질 팬데믹>이란 책을 만났습니다.




<당질 팬데믹>을 읽고 제가 겪은 실패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제 몸의 '대사 엔진'이 고장 났기 때문이라고 잠정적으로 진단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혈당 조절과 신진대사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한 5가지 핵심 주제는 저의 잘못된 관리 방향을 교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칼로리와 대사 적응입니다. 저는 그동안 혈당을 낮추기 위해 먹는 양을 평소보다 줄였습니다. 하지만 책은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는 행위는 오히려 신진대사를 망가뜨린다고 경고했습니다. 왜냐하면 몸에 들어오는 에너지가 줄어들면 생존을 위해 대사율을 낮추는 '대사 적응'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즉, 적게 먹어도 혈당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몸이 에너지를 쓰지 않는 절전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었죠.




다음으로 대사의 유연성을 키울 필요가 있었습니다. 건강한 대사란 탄수화물과 지방을 필요에 따라 번갈아 가며 에너지원으로 쓰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혈당 문제가 있는 사람은 대사 유연성이 떨어져 포도당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정제 탄수화물을 끊고 건강한 지방 섭취하여 지방을 에너지로 끌어다 쓰는 '대사 스위치'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혈당이 치솟으며 떨어지지 않았던 이유도 알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인슐린과 정반대 작용을 하며 혈당을 강제로 끌어올립니다. 아무리 식단을 잘 짜도 마음과 수면이 안정되지 않으면 대사 시스템은 끊임없이 비상사태로 인식하여 혈당을 높게 유지합니다. 대사 관리는 결국 식단을 넘어선 삶의 안정이 필요함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수확은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이 개인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당질 팬데믹>은 이러한 개인차를 깊이 이해하고 우리 몸이 보내는 호르몬의 신호에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합니다. 그동안 저는 단순히 혈당 측정기의 숫자에만 집착했습니다. 이제는 제 몸을 세밀하게 관찰함으로써 정체되어 있던 대사 시스템을 다시 원활하게 흐르게 하는 것이 건강 관리의 핵심임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혈당 수치는 대사 상태가 반영된 결과일 뿐이며, 그 본질은 나만의 대사 작용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혈당 수치만을 바라보며 한숨 내쉬지 않고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제 몸의 대사 스위치가 제대로 켜지는지 그리고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제 인슐린 수치에 어떤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지 더 세심하게 관찰하며 삶에 적용해 나갈 생각입니다. 당뇨 전 단계라는 진단은 저에게 더 이상 두려운 경고장이라기보다는 제 몸의 대사 시스템을 정교하고 건강하게 가다듬으라는 소중한 조언의 메시지였습니다.


혹시 저처럼 관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아지지 않는 혈당 수치 앞에서 좌절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자신의 대사 작용을 깊이 이해하고 호르몬의 균형을 되찾는 여정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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