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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인세대 - 경제적 여유와 압도적 인구수로 문화의 주 소비자가 된 세대
이시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트렌드에 뒤처지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기술', '사회', '세대'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책을 종종 봅니다. <요즘 메인 세대>라는 제목을 접하고 '요즘 20 ~ 30대 트렌드'에 관한 책이겠구나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의외로 책에서 말하는 '메인 세대'란 (저도 속해 있는) 4060 (40세 ~ 60세)에 관한 이야기 였습니다.
왜 저자는 메인 세대를 4060이라 정의했는지 책을 읽기 전엔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그 의문은 책을 읽어나가며 서서히 해소되기 시작했고, '4060이 지금 메인 세대가 맞구나!'라고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은 2030이지만, 그 트렌드에 돈을 쓰는 것은 4060인 것이다. 최종 결재가 떨어지지 않으면 트렌드는 제안되기만 할 뿐, 실행 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 트렌드의 최종 결재권자는 4060이다."
새로운 시도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은 젊은 세대가 맞습니다. 그리고 그 젊은 세대의 부모는 지금 4060 세대입니다.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돈이 필요합니다. 그 돈을 쥐고 있는건 4060이니 4060이 결재하지 않는 것들은 트렌드가 되지 못한다에서 작가님의 통찰이 느껴졌습니다.
4060은 지금 40대 또는 50대에 유행하는 트렌드입니다라고 말하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이유는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4060이 좋아하는 트렌드는 2030이 좋아하는 트렌드다. 4060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2030에 유행하는 트렌드라고 홍보하는게 마케팅 포인트라는 점도 이해할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트렌드의 소멸도 4060 때문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정리해보자면 2030으로 시작된 트렌드에 흥미를 느낀 4060이 가세하기 시작하면 메가트렌드로 발전합니다. 바로 이때 2030은 '힙'하지 않다고 외면하기 시작한다. 4060은 2030이 외면하는 (또는 그들이 향유하지 않는) 트렌드는 싫어하기에 4060도 빠지며 트렌드의 사이클을 끝나게 된다.
<요즘 메인 세대>를 읽으며 공감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았다. 당연히 내가 커왔던 환경들이기에 익숙한 것들이 많은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신기한건 '생각과 정서'에 관한 부분이었다. 내가 가지는 생각이나 인간 관계 성향 그리고 정서적인 것은 나만의 고유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나를 잘 모르지만 책에서 4060의 특성을 이런 저런 상황에 빚대어 설명하는데 80% 이상은 비슷한 생각, 성향들이었다. 후진국에서 선진국을 경험한 세대, 위계질서가 갖춰진 조직 문화, 상명하복 등등 당연한 문화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랜 시간 내 안에 쌓여 나만의 가치관을 형성했지만 그건 나 뿐만 아니라 4060 전체에게 비슷한 가치관을 형성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가치관 생성의 배경을 이해하니 '세대 차이'라는 단어의 깊은 속뜻이 이해되었다.
마치며,
<요즘 메인 세대>를 읽으며 4060이 어떤 특징을 가지는 집단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내가 확인한 사실은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성향, 정서적인 것들의 큰 집합체라는 점을 알게 됐는데, 이는 내게 위안이 되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 성향의 사람인가? (한마디로 좀 특이한 사람) 라고 생각했는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4060의 내면에는 그런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메인 세대'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강한 집단이라는 필터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느끼게 했다. 2026년 1월 1일부터 국민연금 개편안이 시행되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젊은 세대는 더 높아진 국민연금을 내야했고, 은퇴가 머지 않은 50대는 개편 이전보다 높은 연금을 받도록 개편되었다. 정책은 단계적으로 연금이 올리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지만 명백한건 50대는 전보다는 조금 더 내지만, 훨씬 더 받는 형태로 개편됐다는 사실이다.
단지 정책 시행의 연착륙의 과정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현재 메인 세대인 4060의 투표자 수가 가장 많고, 4060의 노후를 보완해주기 위한 방향에 손든 정치인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잠깐 이야기가 나왔다 정국 불안으로 수면 아래 잠겨있는 증여, 상속에 관한 완화 정책도 단지 오래 전에 설정된 기준을 바꾸기 위해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의 8090의 자산을 4060에게 이전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메인 세대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 아닐까 싶었다.
결론은 지금의 메인 세대를 2030이 아닌 4060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이해되지 않던 부분이 많이 이해된다는 점에서 <요즘 메인 세대>는 나에게 의미있는 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