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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 - 부의 사다리를 세우는 지혜의 눈
commonD(꼬몽디) 지음 / 스틸당(STEALDANG) / 2026년 2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인생 책을 한 권씩 만납니다. 제가 재테크를 시작하는데 동기 부여가 된 책은 <부의 추월 차선>이었습니다. 당시 사회생활 시작하고 5 ~ 6년쯤 지났을 때로 기억됩니다. 나름대로 저축하고, 비교하며 투자하고, 소비도 알뜰하게 하는 '스마트한 현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부의 추월 차선에는 3가지 차선이 등장합니다. 인도, 서행차선 그리고 추월차선... 대충 느낌만으로 각 차선의 의미가 와닿을 겁니다. 나름 '스마트한 현대인'이라 생각했던 저는 나 정도는 '추월 차선에 있는 사람이겠지!'라고 자아도취하며 읽었는데 내 위치는 서행차선도 아니도 인도에서 서행차선 중간쯤에 걸려있는 사람이란 건 깨달았습니다. 국가가 만들어 놓은 길, 즉 가장 컨트롤하기 편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옴짝달짝할 수 없는 곳에 끼여 자아도취했던 저는 발견했습니다. 당시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사회가 쳐 놓은 그물망이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을 읽기 전에 '이제 나름 실력도 쌓였고, 멘탈도 탄탄해졌으니 가볍게 읽어 볼까?'라는 생각으로 첫 장을 열었습니다. 앞서 <부의 추월 차선>을 읽었을 때의 감정을 쓴 이유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의 추월 차선보다는 대한민국 가장으로서 사회가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장치와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고, 더 크게는 글로벌 경제에서 우리의 소득이 자산으로 어떻게 대체되고 우리의 소득은 어떻게 국가에 더 많이 귀속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에서 '엔트로피'를 기반으로 경제 및 삶에 대한 공통된 진리도 깨달을 수 있었다. 즉, 세상의 모든 만물은 자연 상태에서 항상 질서 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상태로 나아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화폐의 변화도 엔트로피의 증가로 이해할 수 있다. 금본위제에서 달러 화폐로 넘어간 것도 '금'이라는 안정적인 질서 상태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하며 체계가 붕괴하고 달러로 대체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달러 역시 그 모습이 변화하는 변곡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고 알고 있다. 즉, 금리 인하기에 이자율이 고정된 (미국) 국채는 매력적인 자산이 되어 그 가격이 오르는 것이 일반론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국채 가격은 더 이상 그 룰을 따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를 격으며 시장에 살포된 달러 때문이다.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다고 사람들이 더 이상 미국 국채에 돈을 맡기려 하지 않는다. 달러의 신뢰에 스크래치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달러로 공급하는 유동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미국 국채라는 담보가 필요하다. 미국으로서는 새로운 길을 찾게 된 것이다. '달러의 신뢰'에 대한 증가한 엔트로피를 낮추기 위해 미국은 지니어스법을 통과시키고 민간 기업을 통해 디지털 코인인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했다. 그리고 미국 국채를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소화시키고 있다.
그 외에도 책에서는 우리가 정부에게 속고 있다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의 내용이 너무 비판적이고 비약이 심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독자들이 있을 수도 있다. 세상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건 개인의 역량이라 생각한다. 부의 추월 차선을 통해 내가 속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노력을 해왔지만 <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을 읽고 아직도 걸러내야 할 장막들이 많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