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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
박젬마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평점 :
같은 책이라도 평소 읽지 않을 책이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은 평상시의 나라면 읽지 않았을 책이다. 왜냐하면 주로 실용서 중심으로 책을 읽기 때문이다. 재테크, 기술 변화, 자기 계발 등의 분야에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오히려 분야를 좁히고 더 발전시키기 위한 독서를 하고 있다.
관심 가지는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책 소개에 있는 내용이 시선을 확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갱년기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50대에게 손을 내미는 마음으로 쓴 진솔한 기록이 쓰여있습니다.
“운동과 식습관, 마음 챙김의 시간, 그리고 '나로 사는 것'의 의미를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나로 사는 의미'가 무엇일까? 앞서 내가 재테크, 기술 서적, 자기 계발 서적을 더 깊게 읽는 이유는 세상을 알아가고 나의 관심사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줬다. 아직은 좀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은퇴 후 나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내가 갈 길을 걸었고 그 과정에 어떤 생각들이 떠올랐고 그 생각들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과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생각보다 담담하게 자신의 갱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면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녀가 지나쳤던 시간 속 생각들을 나는 이제 생각을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님도 책을 내기 전에 다른 책을 읽었고 그 책에 있는 문장들이 마치 자기 생각을 베껴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님은 제주도 농부의 아내라고 밝혔는데, 생활 속에서 주는 삶에 대한 통찰도 뛰어났다. 특히 탱자나무가 천혜향, 레드향, 감귤나무로 변하는 과정과 인간이 고유의 개성을 발현하는 모습과도 묘하게 겹쳐 있었다. 어찌 보면 자연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는 당연한 것이라는 점도 깨달을 수 있었다.
책에는 살아가며 마주칠 수 있는 갈림 길에서 나침반이 되어 줄 문장들이 참 많았다. '몸은 젊어서 친하고 만만한 벗이고 늘그막에는 무서운 상 전이된다.', '가족일수록 불간섭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이런 문장이 모든 사람에게 진리라고 할 순 없지만, 문장을 접하는 순간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줬다면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과 내 행동의 고칠 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치며,
아직은 겪어보지 않은 이야기, 그렇지만 곧 다가올 상황이라 상상하며 읽었다. 그중 일부는 이제 막 시작하는 것도 있었고, 터널 속에서 언제쯤 끝날지를 궁금해하는 상황도 많았다. 결국에 시간이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난다는 사실이었고 결론에는 각각의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게 맞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방관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현재에 충실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나아가는 과정에 나타나는 장애물을 그때그때 해결하면 된다. 결과가 좋고, 나쁨은 들이기 나름이다. 당장은 좋은 결과가 부정적인 미래를 만들 수도 있고, 나쁜 결과가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배울 수 있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