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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적으로는 서울대 못 갈 줄 알았다 - 지금 공부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한정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2월
평점 :
어느덧 제 품 안의 꼬꼬마였던 두 아이가 훌쩍 자라 내년이면 둘 다 고등학생이 됩니다. 저희 부부보다 키가 커버린 아이들을 보며, 이제는 부모의 역할이 지시와 통제 보다 아이들의 생각과 개성을 존중하며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돕는 조언자가 되어야 함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춘기라는 자아 형성의 시기와 입시 공부라는 무거운 짐을 진 아이들을 지켜보는 마음은 늘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목적성을 찾지 못한 채 그저 책상 앞에 앉아 힘겨워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막연한 위로가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학습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현명한 조언을 찾기 위해 서울대 합격생이자 입시 멘토인 한정윤 저자의 <내 성적으로는 서울대 못 갈 줄 알았다>를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서울대에 가려면 잠을 줄여라"라고 말하는 뻔한 합격 수기가 아닙니다. 저자 한정윤은 평범한 중위권 학생이었던 자신이 어떻게 시행착오를 거쳐 '수만휘'의 전설적인 멘토가 되고, 사교육 없이 현역 정시로 서울대에 합격했는지 그 과정을 체계적으로 한 권의 책에 담아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핵심은 '효율'이라 생각합니다. 즉, "남의 공부법은 정답이 아니다.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상위권 친구나 합격 수기를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철저한 자기 분석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성적 상승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은 크게 여섯 파트로 나뉘어 공부의 시작점인 '자기 이해'부터 한 학기 전략 수립, 루틴 형성 그리고 국·영·수 과목별 학습법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 인상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 번째, "강사가 문제를 푸는 것을 구경만 하는 '인강 시청'은 공부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스스로 사고력을 키우는 능동적 학습을 강조합니다. 두 번째, 선행 학습을 하기 전엔 반드시 이전 내용을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들라는 원칙을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부는 단순히 책상 앞에서의 싸움이 아니라, 집중력, 체력, 환경이라는 변수를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달렸음을 몸소 체험한 내용으로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막연히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희망 고문 대신, 지금 당장 자녀들의 공부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를 진단하고 수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치며,
이 책을 덮으며, 두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명확해졌습니다. "무조건 공부해라."라는 잔소리 대신 저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건네려 합니다.
"너만의 속도와 방법을 찾아도 괜찮다."
남들이 다 다니는 학원, 남들이 다 보는 문제집을 좇느라 불안해하지 말고, 너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 너 자신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공부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꺼내는 것'이다."
강의를 듣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네가 이해한 것을 스스로 설명하고 문제를 풀어내는 '진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얻는 작은 성취들이 너를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다.
"멘탈도 실력이다."
성적이 오르지 않아 답답할 때, 그것은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직 맞는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공부는 너를 증명하는 과정일 뿐, 너를 괴롭히는 형벌이 아님을 기억했으면 한다.
부모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이들이 이 치열한 레이스를 계속하고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효율이라는 나침반을 손에 쥐여주는 일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통해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것을 넘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