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26-2036 - 이미 시작된 AGI, 미래 지도를 다시 그리다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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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는 매년 '세계미래'에 대한 전망과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매해 이 책을 구매했었지만, 이번만큼 진지하게 읽어본 적은 없었다. <세계미래보고서 2026 - 2036>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사회, 경제, 교육,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1 ~ 2년 전만 해도 이런 예측은 상상 속의 먼 미래의 이야기라 생각했다. 그러나 ChatGPT의 출현과 생성형 AI의 놀라운 발전은 미래를 바로 코앞까지 가져다 놓았다.




AI는 계속 발전할까?


이번 책은 스스로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AI는 계속 발전할까?'는 이제 당연히 'AI는 계속 발전한다'라는 명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AI는 어디까지 성장할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현재는 각 분야에 특화된 AI를 생활에 활용하고 있는데, 그다음은 범위가 확장된 '범용 인공지능'이라 불리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AGI가 빠르면 2 ~ 3년 이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더 빠른 시일 내 완성될 수도 있다. AGI 완성 후에는 인간 지능을 초월한 ASI 가 등장한다. AGI는 인간처럼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정보를 수집해 해결하기 때문에 AGI 이후 ASI는 필연적으로 등장한다고 봐야 한다.


머지않은 미래라 생각되는데, 그때 인간은 과연 AI를 통제할 수 있을까? 통제할 수 없다면 인간은 어떻게 될까? <세계미래보고서 2026 - 2036>에서는 축배 또는 독배로 나에게 다각도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기본 소득


챗GPT, Gemini와 같은 LLM은 인간의 두뇌로 발전할 것이다. 인공두뇌는 로봇에 안착하며 피지컬 AI가 완성된다. 인간처럼 세밀하고 다양한 관절 표현은 어렵겠지만, AI 덕분에 로봇은 어떤 한계선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처럼 복잡한 세밀하고 복잡한 일을 하는 로봇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복잡도는 있으나 반복적인 일은 휴머노이드가 투입되고 있다. 로봇의 투입은 비약적인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인간 작업자는 휴머노이드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산업 현장에서 인간이 사라지고 로봇으로 채워지는 순간, 경제의 모든 시스템을 인간이 아닌 로봇이 대체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혹은 무엇을 해야 할까? 책에서는 그런 시기가 온다면 인간에게는 로봇이 번 돈에 대해 부의 분배가 이뤄지고, 기본 소득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너무 이상적인 상상 아닐까? 기본 소득은 주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수준은 정말 '(최하) 기본' 수준일 것이다. 부의 분배는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겠다고 수동적으로 미래를 받아들이기 보다, 이런 미래가 펼쳐질 것임을 알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더 강한 의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AI 시대의 교육


AI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며 인간 곁에는 전 세계 모든 지식을 학습한 박사 수준의 AI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엉망으로 질문해도 질문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꿀떡같은 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초중고 12년, 대학 4년 총 16년간의 교육으로 내가 얻은 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지금은 기초적인 방정식, 물리학적 공식 하나 제대로 떠올리지 못한다.


내가 암기한 지식은 시험이 끝나며 사라졌다. 그러나 교육 과정 속에서 사고의 힘을 키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복잡한 문제가 주어지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AI에게 물어보면 되는데 왜 공부를 해야 하냐고 말한다. 이런 불만을 던지는 자녀들에게 추상적인 '생각', '논리'라는 개념은 말해줘도 머릿속에 머무르지 못한다.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하고, 사회 진출을 위해 스펙을 쌓던 나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되었다. 물론 7080 시대의 사람들도 기성세대를 부인했지만 지금처럼 큰 변화가 다가오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세계미래보고서 2026 - 2036>에서는 미래의 교육에 대해 AI를 통해 맞춤형 교육, 글로벌한 교육 세상이 펼쳐진다고 하지만 본질적으로 우리 자녀들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는 무수한 질문만 남겨둘 뿐이었다.




마치며,


AI, AGI, ASI는 축배일까? 독배일까?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했던 기업들은 투자 대비 성과가 없었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그건 너무 빨리 기술을 도입했던 시기의 결과물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전보다 안정되고 보안이 확보된 AI가 기업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 이제 AI 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 있다.


개인의 능력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지금의 이야기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발전하는 AI는 AI의 활용 능력조차 평준화 시킬 수 있다. 과연 미래에는 어떤 사람이 살아남을까?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속단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이런 흐름을 멀리서 구경만 하고 있기보다는 그 안에서 적극적으로 경험하는 사람이 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또한 AI가 모든 걸 알려준다고 내 의견을 AI에게 모두 맡기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경각심을 준 책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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