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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 박지훈 독서 에세이
박지훈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11월
평점 :
박지훈 작가의 독서 에세이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는 책이 일으킨 지적 열망과 그것을 해소하는 독서의 순환 구조를 다루고 있다. 나에게 독서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투자 서적(경제적 자유) 탐구이며, 마라톤을 통해 깨달은 건강 관리의 필요성으로 이어진 건강 서적(신체적 건강) 공부이다. 저자가 문학부터 과학, 경제, 철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풀어놓는 책 이야기는 지적 포용성을 넓혀야 한다는 강력한 동기 부여를 제공했다.
박지훈 작가의 독서 에세이는 '일간지 출판 담당 기자'라는 직업인의 시선을 통해 독서의 본질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가 매주 수백 권의 신간에 “책에 포위됐던, 때론 포박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고백은, 독서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의 고투이자 미래 대비 전략이 될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저자의 또 다른 고백처럼 "세상엔 좋은 책이 너무 많다"라는 자각은 우리에게 조바심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조바심이야말로 A라는 책을 읽으며 B라는 책을 장바구니에 담게 만드는 지식 확장 동력이라는 점을 저자도 동의하고 있다.
이 에세이의 핵심은 제목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를 내게 인상 깊었던 책을 대입해서 생각해 봤다. 돈기부여를 줬던 <부의 추월차선>이 자본주의에 대한 강력한 문제의식(불)을 지폈고, 그 불을 끄기 위해(해결책을 찾기 위해) 수많은 투자 서적(책)을 탐독할 수 있었다. 여기서 '불을 끈다'라는 것은 열정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열망을 구체적인 지식과 목표 달성으로 완성시키는 행위를 의미한다.
특히 저자는 "꼬리 잇는 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한 권의 주제 책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절묘하게 다른 책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호기심이 꼬리를 물고 지식이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독서 과정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는 마치 "네가 이 책을 재미나게 읽었다면, 이 책 또한 마음에 꼭 들 것이다"라고 다정하게 안내하고 있고, 대부분 맞았다. 이런 과정은 독서의 생산적 순환 구조 아닐까 생각한다. 책이 던진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없을 때, 그 질문을 해소하기 위한 다음 책을 찾게 되는 과정은 "답이 없더라도 생각할 무언가를 무더기로 던져주는 것이 때론 좋은 책의 조건"이라는 저자의 통찰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펼치는 순간 불이 붙어 읽어나가는 동안 재가 되어버리는 책"을 만난다면,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라는 담담한 문장으로 큰 울림을 줬다. 독서란 단순한 사색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가장 체계적인 지식 축적 과정임을 다시 한번 긍정하게 되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