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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 1 ㅣ 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 1
김지영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평점 :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수학은 골칫덩이로 통하는 것이 현실 아닐까? 복잡한 공식, 딱딱한 문제들 그리고 "이걸 내 인생에 어디다 써먹을까?"라는 회의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상하게 수학이 공부하고 싶어진다. 세상을 폭 이해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학문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가지 수학책을 읽어봤었다. 수학을 공부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 주변을 둘러싼 세상 속에 숨겨진 수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하는 책은 많았으나, 나의 수학적 지식이 바닥이라 조금만 난이도 있게 설명하면 끝까지 읽어낼 수 없었다.
책의 뒷면에는 다소 도발적인 추천사(?)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도 수학이 재미없다면, 수학은 재미없는 거야!"라고 적혀있었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렇게 도발적인 추천사를 쓴 걸까? 과연 이 책은 수학은 어렵다는 대중의 인식을 어떻게 깨트려줄까?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수학은 단순히 암기하는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가령, 2의 0제곱이 1이 된다"에 대해 그렇게 암기만 했지 '왜'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마도 나의 수학 선생님은 그 원리를 증명해 줬지만 내가 기억 못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수학적 증명의 과정을 논리적으로 따라가며 그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쪼개고 쪼갠 가장 작은 단위부터 빌드 업하며 설명해 준다.
이 책은 수학적 사실을 단순히 외우는 '숫자만 가득한 문제집'을 집어던지고, 수가 생겨나고 덧셈과 뺄셈, 분수와 소수가 탄생하던 근원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한다. 중요한 것은 2 x 3 = 6이라는 계산 결과가 아니라 두 사람에게 세 송이의 꽃을 주려면 여섯 송이의 꽃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예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설명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본 도서는 중학교 수학의 핵심 개념들을 자연수의 성질부터 입체도형까지 총 7개의 장(목차 참조)으로 나누어 매우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각 장의 구성은 독자들이 수학의 개념을 처음부터 쌓아 올릴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계되었다. 특히 '최대공약수', '최소공배수', '소인수분해', '거듭제곱' 등 자연수의 기본적인 성질을 시작으로 '음수의 발견', '유리수의 분류와 계산'을 통해 수의 세계가 확장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엮어냈다. 특히 설명의 과정이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있어 이질감이 없었던 것 같다.
마치며: 재미없는 문제 풀이는 이제 그만
<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은 성적을 올리기 위한 개념서가 아니다. 우리가 수학과 진정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돕는 가이드북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래서 중등 수학 개념의 본질적인 이해를 원하는 학생에게 적합한 책이다. 또한, 수학의 쓸모와 의미를 찾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수학적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녀에게 수학의 가치를 알려주고 싶은 학부모에게도 도움 될 거라 생각한다. 주의할 점은 자녀들에게 무작정 주기보다는 부모로서 먼저 읽어보고 자녀와 함께 수학적 개념을 이해하는 이야기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