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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코인책
노윤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코인 시장 초보에게는 입문서이고, 가상 자산 시장의 격동기를 경험한 투자자들에겐 현재의 시장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도서라 생각한다.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규제 속에서 성장하는 코인 시장은 하나의 거대한 금융 생태계로 진화했음을 실감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나의 첫 코인 투자 경험은 2017년에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아무 코인이나 사두기만 하면 돈이 복사되던' 행운의 시기였고, 운 좋게도 명품백 하나를 살 만한 이익을 얻고 시장을 빠져나왔다. 당시 나의 투자는 '지식 없는 위험한 외줄 타기였기 때문이었다.
이후 코인 시장은 대폭락과 거친 규제와 제도로 긴 암흑기를 거치게 되었다. <코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코인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하여 변화된 시장이 어떻게 주식 시장의 시스템을 흡수하며 성숙해졌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을 통해 알게 된 가장 신선한 정보는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 데이터랩에서 주식과 비슷한 지표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주식 시장에서 시장 상황을 분석하듯 업비트 데이터랩을 통해 코인 시장의 '공포, 탐욕 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코인 투자가 이제 심리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영역으로 들어섰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더 나아가, 코인 시장의 '규모'에 대한 이해는 투자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현재 전 세계 코인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3.5조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국가별 주식 시장 시가총액 순위에서 10위권 이내에 위치하는 거대한 규모이다.
놀랍게도 이는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한국 주식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보다도 큰 수치이다. 이처럼 압도적인 규모는 코인 시장이 더 이상 변방의 투기장이 아닌, 글로벌 금융 시장의 주요 축임을 확실히 인지하게 한다.
과거의 막연한 기대 중 하나는 코인의 익명성을 이용해 상속이나 증여세를 회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회 전략이었다. 하지만 책에 명확히 설명된 '트래블 룰(Travel Rule)'에 대한 내용은 이러한 기대를 단칼에 잘라낸다.
트래블 룰은 가상 자산 거래의 익명성을 차단하고 실명을 확보하도록 의무화한 제도이다. 심지어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코인을 옮길 때조차 이체하는 사용자(나)의 실명 정보가 확인 및 기록된다. 이로 인해 코인은 더 이상 '익명 자산'이 아니게 되었으며, 국내/국제 법규와 규제 안에서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상상했던 '세금 없는 증여'와 같은 우회 전략은 통하지 않으며, 모든 거래는 금융당국의 감시 아래 놓여 있음을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이는 투자자에게 세금과 법적 책임을 강요하지만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마치며,
<코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코인책>은 과거의 불안했던 경험과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을 긍정적인 영역으로 불러올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막연한 기대로 코인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게 하고 데이터, 규제, 규모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지속 가능한 투자 로드맵을 찾도록 도와준다. 또한 코인 투자에 필요한 필수 지식을 술술 읽히는 친절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어 나처럼 '운'의 시대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지식'으로 무장하고 싶은 분들에게 현실적인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