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6 - 2026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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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는 2008년 말에 2009년 예측을 담은 <트렌드코리아 2009>를 시작으로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음 해 전망을 담은 책을 발행해오고 있다. 정확히 몇 년도 책을 읽었는진 기억나진 않지만 과거에 읽었던 트렌드 코리아는 내가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어 한 글자씩 읽어 나가는 게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였을까? <트렌드코리아 2026>을 읽기 전에도 당시의 트라우마가 떠올랐다. 우선 2026년 트렌트를 알리기 전에 올해의 트렌드에 대한 리뷰 (전년도 발행된 내용 중심)로 책의 1/4이 채워져 있다. 적은 지면에 2025년 트렌드를 되짚어 보는 장이기에 내용을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정보 중심이라 역시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오르며 2026년 예측 내용에 대해 읽기 전부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트렌드코리아 2026>의 키워드는 HORSE POWER이다. 단어의 각 알파벳은 10가지 소비 트렌드를 상징하는 단어들로 만들어져 있다. 10가지 키워드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 Human in th loop 휴먼인더루프
  • Oh, my feelings! The Feelconomy 필코노미
  • Result on Demand 제로클릭
  • Self-directed Preparation: Ready-core 레디코어
  • Efficient organization through AI Transformation AX조직
  • Pixel Life 픽셀라이프
  • Observant Consumbers: Price Decording 프라이스 디코딩
  • Widen your Health Intelligence 건강지능 HQ
  • Everyone is an island: the 1.5 households 1.5가구
  • Returning to the Fundamentals 근본이즘


나와 관계없고, 호기심 생기지 않는 내용은 읽는 동안 지루함을 유발할 것 같아서 관심 있는 내용 중심으로 읽기 위해 10가지 키워드를 요약한 페이지에서 읽을 내용을 추려봤다.


2026년 트렌드는 신기하게도 대부분 내가 관심 가지는 분야였고, 내가 공감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는데, 내년도의 소비 트렌드에는 AI와 데이터 경제가 근간에 깔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트렌드코리아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갑자기 2026년에는 이런 것들이 트렌드가 될 것이요.'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아마도 전부터 이어져 오는 작은 흐름들이 꿈틀거림을 감지해서 2026년에 더 크게 유행할 것들을 다양한 시장 조사 방식을 통해 예측해낸 것이기 때문이다.


신기한 건 26년에 예측한 대부분의 내용들이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졌던 물음에 대한 방향 설정이었고, 내가 변하고 있는 방향과 맞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휴먼인더루프는 ChatGPT, Gemini와 같은 AI가 등장하며 AI와 공존해야 하는 인간이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나 역시 다양한 AI 서비스를 사용하며 그 한계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끝없이 발전하는 AI를 사용하며 앞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고민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보다는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AI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남들이 얻지 못하는 답을 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의 디지털 활동 정보가 빅데이터로 축적되고, AI가 활용하는 시대가 도래하며 우리들은 편리함을 추구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탐색하며 범위를 좁혀나가며 정보를 취득했다. 시간은 많이 걸리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로 그릇된 결론에 이르기도 했지만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미 시대는 제로클릭의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내가 생각하지 않아도 '이런 거 필요하지? 저런 게 네 취향인 거 같은데 한번 사용해 봐'라고 선제안 하는 시대가 되었다. 편리함을 안겨주는 시대가 되었고 그로 인해 우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긍정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인간인 우리가 더 바보가 돼가는 건 아닌가 하는 경각심이 생기기도 했다.


그 외에도 가성비 2.0이라 불릴 수 있는 프라이스 디코딩, 젊은 시절부터 건강 관리하는 건강 지능 HQ는 내 삶과도 밀접하게 관련 있는 주제들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트렌드코리아 2026>은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생각들을 구체화하고 다가올 시대에 대한 나만의 생존 전략을 세우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책에서 제시한 'Human in the loop'나 '제로클릭'과 같은 키워드들은 결국 AI 시대에 인간이 어떤 주체성과 학습 능력을 갖춰야 할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졌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트라우마와 달리, 이번 독서 경험이 유독 공감되었던 것은 이 책이 결국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나는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가'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방향 설정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트렌드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 책은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미래를 능동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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