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사의 쓸모 - 어른의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66개의 단어들
김범준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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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취직하고 비슷한 사람들과 비슷한 공간에서 비슷한 일만 하다 보면 나만의 색채를 잃어버리게 된다. 나를 찾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는 차츰 내 삶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벽에 부딪히고 있다. 매일 똑같은 단어, 문장만 쓰다 보니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형용사의 쓸모>의 책 앞 페이지에는 '어른의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66개의 단어들'이란 소제목이 쓰여 있었다. 다채로운 삶을 살고 싶지만 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 생각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10대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라떼로 대변되는 70년대 사람 입장에서 10대는 그냥 학교생활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취직하는 게 전부였다. 사실 나도 어릴 때 꿈은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을 위해 어떤 열정도 발휘해 본 적은 없었다. '과학자'라는 하나의 명사일 뿐이다. 지금 나는 직장인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던 때에 나의 꿈,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다. 그리고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한 가지 지점을 뜻하는 단어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 떠올렸던 목표는 '사장', '임원', '부자'가 전부였다. 물론 힘이 약한 목표였고, 이 또한 매진하지 못했다.


그랬던 내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변화의 출발점은 꾸준함이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에 제일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 되어보기로 했다.

매일 아침 업무 시작 전에 1시간은 꼭 책을 읽는 사람이 되어보기로 했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한 편씩 포스팅하기로 했다.

매일 달리기를 하기로 했다.

매일 자산을 모으기로 했다.


위에 나열한 것들은 지금도 꾸준하게 해오는 루틴이자 습관 같은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꾸준하게 했던 건 아니었다. 아주 하찮은 사소한 것부터 매일 했고, 차츰 작은 덩어리가 여러 개 뭉쳐지며 더 큰 덩어리로 굴러가게 되었다.


책 <형용사의 쓸모>에 아쉽게도 내 삶의 방향이 된 '꾸준하게'는 소개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 정체성을 뒷받침해줄 값진 형용사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


"은은하다"


내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 더 크게는 사회생활이란 장소에서 '친절한' 사람은 호구가 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강해 보이려 했고, 똑똑한 척하려 했다. 그래서 항상 마음은 긴장 상태, 방어 상태에 있었다.


그보다는 '은은하다'와 같은 자세를 가지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생각했다. 내 말을 더 많이 하기보다는 타인의 이야기를 은은하고 담당하게 들어주는 사람,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 더 강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마치며,


<형용사의 쓸모>는 5가지 챕터에서 66개의 형용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장과 발전, 인격과 품성, 열정과 도전, 지혜와 통찰, 그리고 배려와 공감에 포함된 형용사들을 하나둘 음미하며 나에게 어울리는 형용사를 하나씩 찾아보면, 그 단어들이 품고 있는 의미의 깊이에 놀라게 될 겁니다.


이 책은 단순히 언어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를 찾아가는 여정을 선물해 줬다. 이제는 나를 소개할 때 직업이나 역할 대신 'OO 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나를 규정하는 한 단어가, 앞으로의 삶을 더 분명하게 채워줄 것이라는 믿음도 만들어 주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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